[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운수 오진 날’이 베일을 벗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CGV 해운대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특별 GV에서는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작품은 평범한 택시기사가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는 스릴러 시리즈다. 아포리아 작가가 지난 2020년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한 ‘운수 오진 날’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이 첫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지난 5일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소감으로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부산 오기 전날까지도 후반작업을 하다 왔다. 어제 처음 큰 스크린으로 배우들과 봤는데 그때 실감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처음으로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봤는데 색달랐다. 이게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집중하면서 봤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있었는데 아무도 드라마라고 안 하고 영화라고 하셔서 유쾌했던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유연석은 “감독님을 비롯해서 선배님들이랑 작업하는 게 좋은 기회였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더불어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초청을 받아서 큰 스크린에서 관객 분들 만나고 상영 예정돼 있던 것들이 금방 매진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그야말로 어제가 운수 오진 날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운수 오진 날’에서 이성민과 유연석이 각각 장거리 운행을 시작하는 택시기사 오택과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만난다. 여기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엄마 황순규 역에 이정은이 가세해 긴장감을 더한다.

필감성 감독은 “이 작품이 제 첫 드라마다. 작가님과의 협업을 조금 걱정했다. 다행히 이 작가님들은 영화를 하셨던 분들이라 저와 언어가 통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빨리 친해지고 작업을 즐겁게 했다. 우리는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제작사에서도 우리가 너무 잘 맞으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끝까지 잘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감성 감독은 “원작에서 혁수가 어떻게 살인마가 됐는지 이야기하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저희는 그것과 더불어서 단순히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을 넘어서 큰 이야기의 축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이에 대해 “혁수의 서사는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그려냈다. 악인을 미화를 한다거나 지나친 서사를 주는 것보다 우리 작품의 이야기 틀이 재밌는 게 더 컸다.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이라고 하지만, 혁수의 과거와 순규의 이야기, 그 공간에서 오택이 떠올리는 상상들과 추억들을 통해 로드무비처럼 택시가 한 공간을 향해 달려간다. 각자 캐릭터들이 주는 서사들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풀어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평범하고 순박하고, 겁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는데 그게 가능할까 고민됐다”면서 “오택이 겪는 사건들이 점차 눈덩이처럼 커져서 계산을 좀 해야 했다. 그 계산에 감독님이 많은 컨트롤을 해주셨다. 뒤에 겪는 사건들이 워낙 커서 조절도 해야 했다. 중간에 잘못 계산하면 뒤를 감당할 수 없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그날 소화해야 하는 인물의 감정이라든가 연기가 가능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현장에 즐겁게 간 적이 없다. 그래서 유연석 배우에게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은 “저는 이성민 선배님이 준비해 오신 걸 보는 게 즐거웠다. 가끔은 선배님 성격이 금혁수에게 압박을 받을 때 갑자기 욱하는 진양철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오택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유연석은 “근래 빌런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익숙하지 않게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원작의 혁수를 드라마로 구현할 때 제가 느낀 키워드에 집중했다. 빌런으로서 무서운 표정들과 강렬한 눈빛들을 갖고 오택에게 접근한다기보다는 천진함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우선 혁수를 제가 웹툰으로 봤을 때 굉장히 과한 펌을 한 머리, 땡그란 눈빛이 첫인상이었다. 저는 땡그란 눈빛이 천진하게 느껴졌다. 제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을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다. 저도 모르게 인상을 남기게 될까 봐 영화나 작품들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실제 사이코패스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눈을 많이 깜빡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눈을 과하게 뜨기보다는 천진함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시리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순규에 대해 “계속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다. 전작에서 죽고 나서 자기가 죽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보니까 다음 작품에서는 내 가족이랑 연결된 사건을 꼭 파헤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소원풀이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은 표현 수위에 대해 “저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잔인하다더라”면서 “저희가 잔인함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오택이 극단적인 사건을 마주했을 때의 공포감을 그려내는 게 중요했다. 관객들도 오택과 같이 느끼게 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해 달라”라고 했다.

또한 필감성 감독은 “짝수 회차 엔딩에 힘을 주자는 제작진의 회의가 있었다. 짝수 회차 엔딩만큼은 자신 있다. 엔딩 맛집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둔 ‘운수 오진 날’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글로벌 27국에도 공개 예정이다.

[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