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칼의 소리' 이호정의 성장 [인터뷰]
2023. 10.03(화) 09:00
도적: 칼의 소리 이호정
도적: 칼의 소리 이호정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꾸준히, 그러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여전히 서두르지 않고 앞에 놓인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성장해 나갈 결심으로 가득하다. 배우 이호정의 이야기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연출 황동혁)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이호정은 극 중 총잡이 언년이를 연기했다.

언년이는 돈이면 무엇이든 하고, 생존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는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다. 여자의 몸이지만 그 누구 못지않은 실력으로 의뢰인의 의뢰를 무조건 해결하는 총잡이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호정은 이미 대본에서부터 느껴졌던 언년이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연기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이미 설정값이 많았던 언년이 캐릭터를 더 과하게 표현하느냐, 아니면 절제하면서 연기하느냐의 기로에서 이호정은 담백하게 언년이를 그려내는 길을 선택했다. 이호정은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대사가 센 부분이 많았다. 제가 표현까지 너무 과하게 하면 너무 과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 언년이의 매력을 살리되 담백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

언년이가 극 중 가장 크게 얽히는 인물들인 이윤(김남길), 최충수(유재명), 남희신(서현)을 대하는 태도도 각각 정했다고. 이호정은 “이윤이랑 협상을 하거나 장난칠 때, 점점 달라지는 희신이에 대한 태도, 충수 아저씨를 대할 때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에 틱틱대는 대사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들을 대하는 언년이의 마음을 다 다르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호정이 각 캐릭터들을 대하는 언년이의 태도를 다르게 설정한 덕분에 캐릭터 간의 ‘케미’가 폭죽처럼 팡팡 터져 ‘도적: 칼의 소리’를 더욱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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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년이의 감정선만큼이나 액션신도 이호정이 이번 작품에서 잘 해내야 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에 이호정은 승마와 액션을 촬영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단다. 민폐를 끼치기 싫어 이호정은 단계를 차근히 밟아 나가며 언년이의 액션을 단단히 준비했다.

물론 부담감이 자연스레 따라와 이호정을 괴롭히기도 했다. 이호정은 “액션이 복합적인 장르더라. 생각 해하할 게 많았다. 부담도 엄청 크기도 했다. 배우면서 찍었다. 마지막 즈음엔 저도 조금은 자신감이 붙고 어느 정도 촬영 환경이 어떻게 가는지 이해를 하다 보니까 액션을 더 하고 싶더라”라고 했다.

초반 식당 액션신은 언년이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액션 신이기도 하다. 언년이가 왜 사람들이 경쟁해서라도 의뢰를 맡기고 싶은 총잡이인지 이 장면 하나로 모두 설명되기 때문이다. 떼거지로 몰려드는 적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언년이의 액션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호정은 “식당 신에서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싶지 않았다. 언년이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잠깐 보여주는 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식당 액션신만큼이나 중요한 장면은 또 있었다. 바로 이윤과 언년이가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지가 돼 여관에서 일본군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김남길과 이호정의 액션 합으로 완성된 해당 장면은 작품 공개 이후 가장 많이 회자가 된 장면이기도 하다.

이호정은 “선배님과의 합이 정말 중요했다. 엉성하면 안 되고 둘이 붙었을 때 팡 터지는 느낌이 났으면 했다”면서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저도 의견을 이것저것 많이 내기도 했다. 그래서 합이 잘 맞춰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호정은 “보시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둘이 같이 싸울만하네?’는 돼야지 신 자체도 살고 저희 극도 사니까 그런 부분에서 정말 부담이 컸다. 선배님한테 정말 많이 여쭤보고 도움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호정은 현장에서 합을 맞추고 리허설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피가 나는 노력을 했다. 최대한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전에 연습을 철저히 했다고. 그런 이호정의 노력이 있었기에 ‘도적: 칼의 소리’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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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난 2012년 16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모델계에 데뷔, 2016년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시작으로 배우로서 차근차근 계단식 성장을 일궈오던 중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제는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꼬리표가 아닌 배우로서의 자양분 중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이호정이다.

이호정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호정은 앞으로도 하나씩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가고 싶다며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있었다. 이호정은 “사실 옛날에는 엄청 거창한 꿈같은 게 있었다. 모두들 그런 꿈은 하나씩 품고 살지 않나. 저도 있었다”면서 “정답이 없고, 생각보다 더 어려운 직업이다 보니 이제는 그냥 하나하나 잘 해내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어떤 기회를 만날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향한 믿음만큼 잘 해내고 싶다며 웃어 보인 이호정을 아낌없이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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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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