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엄태화 감독의 강렬했던 첫 만남 [인터뷰 맛보기]
2023. 08.01(화) 16:23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병헌 감독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독 엄태화와의 강렬했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병헌은 1일 오후 서울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엄태화 감독과 있었던 강렬한 첫 만남 일화를 들려줬다.

이날 이병헌은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엄태화 감독에 대해 "함께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긴 하지만, 첫 만남은 아니다. 과거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 촬영 당시 엄 감독이 막내 연출부로 있었다"라고 운을 뗀 뒤, "당시 강렬한 일화가 있었다"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촬영 중에 염정아 배우가 피를 들이키는 굉장히 긴 신이 있었는데, 이렇게 긴 원 컷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긴 신이었다. 그 신에서 난 감독 역할을, 엄태화 감독은 붐마이크를 들고 있는 막내 역을 연기했다. 실제 스태프이면서 영화 속에도 출연한 거다. 어렵고 긴 신이라 서른 번 넘게 테이크를 갔는데, 겨우겨우 오케이 사인이 났다. 박찬욱 감독은 물론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기뻐했다. 그렇게 촬영이 완료된 신을 모니터링하는데 엄 감독이 마이크를 반대로 들고 있었더라. 그래서 결국 다시 찍게 됐는데, 엄 감독은 그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했다. 엄청 힘들었고 상처가 많이 됐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현장에서도 엄청 많이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엄 감독의 디렉션 스타일은 어땠냐고 묻자 "디렉션을 거의 안 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신인 배우들이나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배우들은 힘들 수도 있다. 몇몇 배우들은 막막해 하기도 한다. 반면 난 일부러 말을 많이 걸었다. 이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뭘 보여주려고 하냐, 이 대사를 하는 의도는 뭐냐 등 엄청 많은 질문을 건넸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 말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된다. 그러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때도 있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디테일한 요소들을 추가하고 합친 덕에 좋은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에서 멀쩡하게 남은 단 하나의 건물, 황궁아파트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9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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