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대체 불가능한 '악귀' [스타공감]
2023. 07.25(화) 07:00
SBS 악귀, 김태리
SBS 악귀, 김태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김태리. 그는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등을 거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거치며 안방극장 흥행 보증 수표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얻었다. 그런 그가 '악귀'에서는 "신 들린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약진하고 있다.

김태리는 최근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에서 주인공 구산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악귀'는 문을 열면 악귀가 있는 다른 세상,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가 다섯 가지 신체(神體)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다.

'악귀는' '싸인'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하지만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비주류 장르가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도 존재하던 상황, 베일을 벗은 '악귀'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에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입소문을 탔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콘크리트 같이 단단한 고정 시청층을 형성했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김태리가 있다. 김태리가 연기하는 구산영은 악귀가 씐 장본인으로, 극이 진행될수록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난도 높은 배역이다. 김태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하며 꿈을 좇는 청년 구산영의 얼굴과 살해 당했다는 깊은 원한과 복수심을 지닌 악귀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김태리의 표정만 지켜봐도 그가 구산영인지 악귀인 지를 시청자들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선보였다.

특히 김태리의 연기력이 폭발한 장면은 지난 22일 방송한 10화. 이날 방송에서 김태리는 아버지와 같은 유전병으로 점점 앞이 보이지 않아 괴로워 하는 구산영의 모습을 연기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구산영의 피폐한 내면을 연기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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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염해상과 함께 악귀와 관련된 네 번째 물건인 초자병을 찾아내는 순간, 김태리는 과거의 기억에 잠식돼 포효하는 악귀의 모습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표현해 냈다. 물을 갈구하며 난동을 부린 악귀가 염해상의 앞에서 "너희가 날 죽였어"라고 내뱉는 대사를 처리할 때는 안면 근육의 떨림까지도 연기해 내며 악귀의 해묵은 분노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후 악귀가 어머니 윤경문(박지영)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이성을 잃는 구산영의 모습까지 극한의 감정들을 오가며 캐릭터를 쌓아 나갔다.

앞서 김은희 작가는 김태리의 연기에 대해 "김태리는 악귀인 척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악귀의 본체가 누구인지 표현하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김태리의 톤이 나왔을 때 '역시 이래서 김태리, 김태리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를 극찬한 바 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정세 역시 "산영은 어른이지만 아둥바둥하고, 악귀는 어리지만 여유가 있다. 그 묘한 차이를 김태리가 잘 연기했고, 시청자들이 산영일까 악귀일까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표현해냈다"라며 그를 극찬했다. 오정세의 말대로 시청자들은 김태리를 통해 악귀를 보고, '악귀'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고 있다.

12부작인 '악귀'는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뒀다. 악귀와 관련된 다섯 가지 물건 중 네 가지가 발견됐으며, 악귀를 만든 장본인인 염해상 집안과 관련된 미스터리도 어느 정도는 풀린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악귀의 진짜 이름을 알아내지 못한 상황, 미스터리의 끝에서 김태리가 보여줄 얼굴에 궁금증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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