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첫 방송을 앞둔 '퀸덤퍼즐'이 출연자들의 과거 가수 활동 경력을 두고 '급 나누기'를 해 논란이 불거졌다. 예비 시청자들 사이 보이콧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13일 첫 방송을 앞둔 Mnet 예능프로그램 '퀸덤퍼즐'은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조합해 최강의 글로벌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예능이다. 26인의 참가자가 방송 시작 전 사전 공개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 ''퀸덤퍼즐' 독점 미리보기' 영상이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영상은 26인 출연진의 인터뷰과 1라운드 대결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제작진이 임의로 출연진을 일명 '군'으로 나누고 급을 나눠 호명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기존 음악방송 1위 총 횟수(50%), 발매 음반 중 초동 최대 판매량(50%) 두 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뒤 멤버들을 분류했고, 1군에는 주이 채연 여름 도화 케이, 2군에는 지한 조아 소은 수진 예은 해인 유키, 3군에는 서연 지우 연희 수윤 쥬리 채린 보라 지원, 4군에는 엘리 상아 미루 파이 리이나 휘서 나나 우연을 넣었다. 해당 '군'에 따라 출연자의 이름을 호명,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진행 방식으로 출연진들을 긴장케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케이팝 팬덤이 즉각 들썩였다. 우선 3세대, 4세대 걸그룹이 섞여 있는 만큼 각자 활동 당시의 음반 시장 상황이 다르고, 때문에 음반 판매량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통상적으로 팬덤의 힘으로 판매량이 결정되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성적, 소위 '초동'을 기준으로 삼은 것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개개인의 실력이 아닌 기존의 인기에 따라 팀을 나눈 셈이 됐고, 이를 시청자들에게도 은연 중에 주입시켜 불공정한 출발선을 그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 초동 시스템이 음반 시장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면서 기형적인 팬덤 경쟁을 부추긴다는 부작용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정민재 음악 평론가는 개인 SNS를 통해 해당 논란을 언급하며 "초동 같은 정체불명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흔히 첫 주 판매량이란 뜻으로 쓰는 초동은 일본에서 온 말이다. 우리말엔 그런 단어가 없다. 가뜩이나 우리 시장과 맞지도 않는 초동이란 개념을 판매량 경쟁을 위해 가져와 세계적인 실물 음반 시장 감소 추세를 역행하며 오만 상술을 동원한 초동 100만, 200만, 300만이 자랑이라도 되는 듯 보도자료를 뿌리더니, 방송국에서까지 대놓고 초동을 운운하다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이 모여 주 시청층이 될 케이팝 팬덤에서는 정식으로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퀸덤퍼즐'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과거 '프로듀스' 시리즈, '아이돌 학교'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던 Mnet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서바이벌 오디션이기에,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방송을 통해 이러한 예비 시청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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