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MBC 'PD수첩'이 사이비로 알려진 만민중앙교회 출신의 쌍둥이 목사의 실체를 파헤친 가운데, 이들이 한 아이돌 그룹 제작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30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은 '끝나지 않은 만민중앙교회–쌍둥이 목사의 비밀 사업' 편으로 그려져, 만민중앙교회에서 분파한 만국교회를 심층 취재했다.

만민중앙교회 교주 이재록은 지난 2018년,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16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후 만민중앙교회에서 분파해 나온 쌍둥이 목사는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이하 만국교회)'를 새롭게 세웠다.

'PD수첩'에 따르면, 이곳 역시 만민중앙교회 이상의 기행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신도들은 과도한 헌금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실제로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는 주머닛돈을 긁어모으고, 청년들은 대부업체 대출까지 받아 가며 헌금을 내고 있었는데, 그렇게 거둬들인 헌금이 연간 200억 규모로 추정됐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쌍둥이 목사의 헌금 유용 의혹도 제기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록 탄생에 깊숙이 개입해 온 쌍둥이 목사는 이재록이 성폭행 피해자를 자택으로 부르는 과정에서 연결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을 자아냈다.

또한 제작진이 쌍둥이 목사를 추적하던 중, 뜻밖의 이름들이 거론됐는데, 다름 아닌 한 유명 뮤지컬 배우와 아이돌 그룹이었다. 대중가요를 듣는 걸 죄악시하는 쌍둥이 목사가 아이돌 그룹 제작 관여는 물론, 해당 뮤지컬 배우의 해외 콘서트 장에 나타나는 등의 행각을 벌인 것.

만국교회 신도였던 한 제보자는 "쌍둥이 목사가 한 연예기획사의 투자자"라고 밝혔으며, 해당 연예기획사 전 직원은 "직원들은 물론 멤버들도 해당 종교와 관련돼 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해당 연예기획사는 "당사는 만국교회와 무관하다"며 "다른 투자자들과 투자 계약을 체결해 경영 자금을 유치했다"라고 밝힌 바다.

그러나 'PD수첩'을 통해 교회 신도들이 해당 기획사로 출퇴근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기획사의 젊은 여성 대표 또한 쌍둥이 목사와 밀접한 관계라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는 기획사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20대 초반의 이 모 씨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만국교회를 찾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그와 일했던 이들에 따르면, 대표는 씀씀이가 매우 컸다고.

어렸을 때부터 그를 봐왔다는 만민교회 탈퇴자는 "쌍둥이 목사가 (기획사 대표)를 갓난아기 때부터 거둬서 키운 아이라고 했고, 자기 호적에는 올릴 수 없으니까 이모 호적에 올렸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퇴자는 "삼촌 딸이라고 소개를 했다. 외숙모가 몸이 안 좋아서 자기가 데리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학교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엄마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재록과 쌍둥이 목사는 신도들에게 "말씀을 받았는데, 지금 온영(완전한 영)이 어디서 잘 자라고 있다"며 기획사 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종종 하기도 했다고.

이후 쌍둥이 목사 측은 기획사 대표와는 이종사촌 관계라고 인정하면서도, 교회 헌금이 기획사로 들어간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다.

앞서 지난 3일 넷플릭스에는 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고, 이들이 연예계에도 침투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던 바 다. 당시 그룹 디케이지(DKZ) 멤버 경윤과 배우 강지섭이 JMS 신도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현재 만국교회 쌍둥이 목사와 연관된 기획사와 아이돌 그룹, 뮤지컬 배우에 대한 추측도 난무하고 있는 상황. 연예계가 다시 한번 사이비로 인한 적색경보가 켜졌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