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넷플릭스 가처분 신청 취소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이슈&톡]
2023. 03.22(수) 10:56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가동산 김기순 측이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관련해 넷플릭스 측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취소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이번 가처분 신청 취소에 대한 묘한 꼼수가 아가동산 편의 거취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는 ‘J 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국내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추악한 실체를 담아내 충격을 자아낸 바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이 넷플릭스 공개 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이어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이 최근 넷플릭스 코리아 및 MBC, 조성현 PD를 상대로 방송을 내려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나는 신이다’가 인격을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가처분 신텅을 내며 방송을 이어갈 경우 매일 1000만 원 씩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01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아가동산 편을 준비했으나 법원이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당일 결방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 측이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 넷플릭스 코리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 다만 MBC와 조성현 PD를 상대로 한 가처분은 유지했다.

‘나는 신이다’ 방영권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아닌 넷플릭스 미국 본사에 있다. 넷플릭스에 소송을 제기하려면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가처분 신청이 쉽지 않다. JMS도 넷플릭스 본사를 제외하고 MBC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넷플릭스 코리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취소됨에 따라 ‘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편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조성됐다. 그러나 MBC와 조성현 PD가 패소할 경우 방송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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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지난 21일 방송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성현 PD는 아가동산 측이 넷플릭스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것에 대해 “아가동산 편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넷플릭스를 재판에서 배제하고 MBC에 대해서만 재판을 진행해서 이겨보겠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그는 “아가동산이 MBC를 상대로 이기게 되면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기는 것과 똑같다. 이행강제금 1000만 원씩을 내야 하는데, 이걸 MBC가 무한정 감당할 수 없으니 결국 못 보게 되는 셈”이라며 “마치 기각된 것처럼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조성현 PD에 따르면 아가동산의 이러한 조치는 재판 승소 가능성을 높이는 전락이다. 아가동산이 승소할 경우 방송을 내리지 않으면 매일 1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MBC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가동산이 승소하면 아가동산 편을 못 볼 가능성이 커진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이 신청한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24일 나온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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