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박지아가 주변의 반응에 대해 들려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에서 빌런이자 동은(송혜교) 엄마 정미희 역으로 활약한 박지아는 17일 티브이데일리와 전화 통화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친동생이 '더 글로리'의 엄청난 인기에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해줬다"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돼 신드롬적인 인기를 자랑한 이 작품은 지난 10일 파트2를 통해 나머지 8회가 공개되며 막을 내렸다.

'더 글로리' 파트2의 인기는 파트1때보다 더 엄청났다. 3개월의 기다림이 있던 만큼 팬들은 단숨에 넷플릭스로 몰렸고, 이 여파로 한순간 서버가 휘청이기도 했다. 보통 기대감이 높으면 이를 충족시키긴 쉽지 않지만 '더 글로리'는 이 또한 해냈다. "내가 봐도 무섭도록 잘 썼더라"라는 김은숙 작가의 자신감이 납득되던 순간이었다. '더 글로리'의 잘 짜인 플롯은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더니 전 세계 1위 타이틀(플릭스 패트롤 기준)을 가져오기도 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파트2 공개 사흘 만에 누적 시청 시간 1억2446만 시간을 달성했다.

'더 글로리'가 이토록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을 꼽자면 단연 배우들의 열연. 마치 실제로 그 캐릭터가 된 듯한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었다. 주인공 동은(송혜교) 뿐 아니라 학폭을 저지른 빌런들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운데, 짧은 분량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인물이 있다. 동은의 엄마 정미희 역을 연기한 박지아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보기만 해도 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리얼한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지아는 '더 글로리'의 인기에 대해 "이슈가 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사실 지인들이나 가족들이나 내가 어떤 작품을 하건 반응이 없던 편이었는데 이번엔 동생이 '진짜 난리 났다'라고 하더라. 응원 메시지까지 보내줬다. 그러면서 내가 걱정됐는지 '초심 잃지 말고, 느지막이 바람 들지 말고 끝까지 잘해라'라고 조언해 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선 박지아의 연기를 향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본인 눈에는 부족함 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박지아는 "좋은 것만 보였으면 좋겠는데 결점만 보이더라. 촬영 때는 인물 안에 있으니 스스로를 못 돌아보지 않냐. 그런데 나중에 보고 나서 '내가 저랬다고?'하며 놀랐다. 다행히 편집 기사님이 애정을 갖고 동은 엄마를 너무 잘 그려주셔서 이렇게 칭찬받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설명했다.

이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덧붙인 그는 "계속 내 일을 하는 것 뿐이다. 꾸준히 변함없이 작품이 들어오면 그 인물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함께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박지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