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탈세 논란, 설사 오해일지라도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3. 03.03(금)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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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탈세 의혹의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내놓는 대답이 있다. 바로 ‘오해’라는 것. 세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흡했거나 국세청과 인식의 차이로 인해 후에 깨닫게 되었을 뿐이라고, 그래서 내지 못했거나 추가적인 부분의 세금은 모두 납부했다고. 즉, 진면목을 살펴보면 그저 ‘추징금’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배우 이병헌과 권상우, 김태희 등 국내 유명 스타들이 때아닌 탈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그들이, 연예인과 운동선수, 웹툰 작가, 유튜버 등 8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알려져서다. 물론 이에 대한 그들의 해명은 단호하다. 의혹이고 논란에 불과하며, 자신은 절대 세금을 탈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요구받은 추징금이 부당하다거나 납부하지 못하겠단 입장은 아니다. 그저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고 어찌 되었든 속한 회사의 단순한 실수 혹은 오류는 분명하니까 명확한 법에 따라 그 대가를 치르는 게 옳기 때문이다. 즉, 탈세한 이들이 내야 할 추징금이란 것은 지급하지만, 탈세는 아니란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속은 편치 않다. 우선 전문인력을 옆에 두었을 텐데 그러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이견이 있었다고 보기에 처리하는 과정에 치밀성이 돋보이는 구간이 없지 않은 데다가 무려 추징금의 액수가 수억 원대란다. 그들이 성실히 납부했어야 할 세금 안에는 대중이 그들에게 지불한 것도 들어가 있을 테니 더더욱 배알이 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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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된다만, 대중이 해당 스타에게 보내는 지지와 사랑은 엄연히 비물질적인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대중의 애정과 응원은 단순히, 스타가 지닌 표면적이고 가시적인 부분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그 혹은 그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에 담긴 무엇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오히려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스타에겐 그 혹은 그녀를 지지하는 대중과 대중이 속한 사회에 선한 영향을 줄 거란 기대감, 즉 영향력이 부여되곤 한다. 사회의식을 강조하는 이런저런 공적인 홍보대사의 자리에, 괜히 스타를 기용하는 게 아니며, 동일한 맥락에서 3월 3일 납세자의 날을 기념하여 그동안 납세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성숙한 납세문화를 조성했다며 표창을 받는 모범납세자에 굳이 스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표 격으로 앞에 내세우기까지 한다. 세금의 액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그들의 영향력으로 이전보다 ‘성숙한’ 납세문화가 조성되길 바라며, 그러니까 이전보다 ‘성숙한’,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길 바라며 ‘타의 모범’의 위치에 올려놓는 게다. 스타라는 이유로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진다 생각되는가. 대중이 지불한 막대한 애정의 값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방법이다.

유명 스타의 탈세 의혹에, 설사 의혹에 그친다 해도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야 할 돈을 왜 안 냈어,는 그저 겉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 진짜 분노의 지점은 소중히 건넨 사랑과 신뢰의 마음에 책임을 다해주지 못한 해당 스타를 향한 깊은 실망감, 한발 더 나아가 기만당했다는 배신감이니까.

스타도 사람인지라 사정상 실수할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이해의 노력은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의 사랑으로 꾸려진 삶을 영위하며 그로 인해 이제는 서슴없이 ‘공인’으로 분류되는 존재로서의 스타는, 그래선 안 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혹 억울하고 불만스러울지라도, 주어진 영향력에 최선을 다해 응하며 바르게 살아주길 바란다. 그들 자신과 그들을 만든 수많은 이들을 위해서.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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