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가 이시언, 빠니보틀과 함께 색다른 여행을 떠난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를 비롯해 웹툰작가 기안84,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 세계일주의 시작이 '남미'가 된 이유

이날 김지우 PD는 기안84와 손을 잡고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된 이유를 먼저 들려줬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기안84과 친해졌다"는 김 PD는 "'나 혼자 산다' 때도 그렇고 이후에도 기안84와 등산, 달리기를 같이 하면서 가깝게 지냈다. 꾸준히 얘기도 많이 나누고 술도 마시고 했는데 주로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멀리 떠나고 싶다고, 날 아무도 모르고 나와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하시더라. 그렇게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데, 이시언 배우님이 가장 먼저 함께 떠나고 싶다 하셔서 '태계일주'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다양한 여행지 중 남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여행지를 선정할 때 기안84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하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전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 보고 살아보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고,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장소로는 아마존과 우유니 사막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모두를 포함할 수 있는 경로가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 남미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로는 어떤 방식으로 짰을까. "시작점만 끝점만 있었다"고 밝힌 김 PD는 "아마존의 관문이라는 이키토스에서 시작해서 우유니 사막에서 끝나는 여정으로 그려냈다. 나머지는 출연자의 몫이라 생각해 자율성을 많이 드렸다. 그래서 저희의 일은 매일의 밤에 시작됐던 것 같다. 내일 일정을 짜오시면 최대한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 이시언 "'태계일주' 기안84와 멀어질 뻔한 여행"

10일간의 여행을 함께 다녀온 이시언과 기안84도 남미 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이시언은 "기안84와는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래 호흡했었는데 이번엔 여행을 먼 곳으로 같이 가게 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기안84의 매력을 오히려 잃게 됐다"고 농담하면서 "보통 친한 친구랑 여행을 함께 가지 말라 하지 않냐. 실제로 그러더라 서로 많이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기안84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면이 있느냐는 물음엔 "생각보다 리더십이 있다. 그것 때문에 많이 부딪혔다"라고 해 폭소를 더했다.

반면 기안84는 "오히려 시언이 형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처음 시언이 형을 봤을 땐 군대 조교 출신이기도 하고 형이라서 무서웠다. 눈매가 사나웠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내가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구나 싶었다. 아버지의 등이 좁아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형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조금 더 포용력 있게 껴안으려 한다"라고 능청스럽게 답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 "'태계일주'만의 차별점? 기존 여행프로그램이 담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이 있다"

그런가 하면 '태계일주'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SBS '런닝맨'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김 PD는 고개를 끄덕이며 "각 채널마다 오래 자리를 잡고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MBC에서는 이 슬롯이 한동안 비어있었다. 전통적으로는 '일밤' 1부를 하던 시간대였는데 방송이 사라지며 슬롯도 함께 사라지게 됐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보단 저희만의 재미를 통해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 시간대에 MBC를 안 보셨던 분들이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 화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두 출연진은 돌아가면서 '태계일주'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먼저 이시언은 "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다. 힘든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기존 여행 프로그램에선 보지 못한 새로운 그림들이 있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귀띔했고, 기안84도 이에 공감하며 "예능을 거의 7년, 내년이면 8년째 하고 있는데 예능에서 못 봤던 그림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녹화를 2회 분량까지 떴는데 재밌더라. 1회도 재밌는데 하이라이트는 2회다. 보통 내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냉정하게 보려고 하는 편인데 재밌게 나온 것 같다. 시청률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태계일주'는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4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