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오메가엑스 vs 잡고 싶은 소속사 [이슈&톡]
2022. 12.08(목) 06:5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와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의 전속계약 효력 정지 소송이 시작됐다. 오메가엑스는 떠나고 싶다는, 소속사는 잡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며 팽팽히 맞섰다.

발단은 지난 10월 미국 투어 공연을 마친 후 회식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과 강 모 전 대표의 갈등을 본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격담을 올리며 ‘불화설’이 제기됐다.

해당 누리꾼은 미국 현지에서 투어를 끝낸 오메가엑스가 한 호텔 앞에서 소속사 대표로 보이는 여성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과 영상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최초 입장에서 소속사는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라고 주장했지만, 며칠 후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사비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 입국하면서 부정적 이슈들이 기정사실화됐다.

공항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멤버들은, 지난달 6일 기존에 이용했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새로운 계정을 개설해 소속사와의 불화를 인정했다.

하루 뒤 소속사는 오메가엑스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를 했다”라며 사과의 입장을 전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멤버들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강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 강제추행과 성희롱 등을 당해왔으며, 회사에서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녹취 등 그동안 증거들을 수집했으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뿐 아니라 강 대표의 행동들에 대한 형사고소와 위자료 청구 소송 등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언론 등을 통해 각종 부당 대우들을 주장할 때 스파이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내 언론이 아닌 NYT와의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더 큰 소속사로 이적하기 위해 자신들을 마녀사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을 뿐 국내 언론과의 접촉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스파이어 측이 어떤 주장을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7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문 기일에 참석한 스파이어 측 법률대리인은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소속사를 믿고 마음을 돌려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폭언이나 욕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의도를 떠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소속사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멤버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강 대표가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시정조치가 있었기 때문 전속계약 위반에 이를 신뢰 관계 파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멤버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강 대표의 성추행과 억류 목적의 항공권 취소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 외에도 스파이어 측은 강 대표의 행동에 ‘사정’이 있었음을 주장하기 위해 멤버들의 비위 사실 등을 서면으로 제출한 상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복원 중이며, 복원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스파이어와의 ‘결별’ 입장을 고수했다. 멤버 전원이 채권자 자격으로 현장에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고, 인격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신뢰관계가 파탄이 나 더 이상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방청인 석에 있던 멤버들은 발언 기회가 생길 때마다 소속사로부터 받은 부당 대우들을 폭로했다. “코로나 확진 당시 회사에서 리허설 참여 등을 강요”했으며 멤버들이 반대해 공연 무대에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등의 주장은 기자회견 때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멤버들의 법률대리인은 스파이어 측이 주장한 멤버들의 개인 비위는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개인 일탈 주장에 대해서는 “추가 서면을 통해 입증하겠다”라고 했다.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전속계약 관계 유지 여부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양측이 서로의 주장을 반박해가며 각종 자료들을 제출하고 있기 때문, 소송전이 어떤 결론을 맺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 오메가엑스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