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정산 만큼 중요한 건 이승기 향한 사과 [이슈&톡]
2022. 12.06(화)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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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급기야 20년 전 매니저까지 증언에 나섰다.

6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데뷔한 당시 후크에서 근무한 매니저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과거에도 후크의 권진영 대표가 유독 이승기에게만 진행비를 아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권 대표가) 유독 이승기에게만 심했다. 이승기가 새벽 스케줄에서 삼각 김박을 먹는 것도 물어 볼 정도"라며 "일주일에 15만 원 가량의 진행비를 받았는데 당시 이승기는 행사에서 3곡을 부르면 7~800만 원, 지방 스케줄에서는 1000 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았고 하루에 행사 여러 개를 소화하는 등 몸값이 높았지만 이승기에게 나가는 돈을 아까워 했다"고 폭로했다.

후크, 더 이상 말 아낄 때 아닌 이유

앞서 후크의 경영진은 법인 카드로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사생활을 누린 사실이 알려졌고, 권 대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사비로 갚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법카 유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권 대표는 입장문에 자신의 심경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까지 담았지만 어쩐 일인지 이승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논란의 시초가 된 가수 활동 관련 정산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 또한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후크는 최대한 입장 발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A씨 발언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A씨가 증언에 나선 건 후크의 내부 문제가 그만큼 오래된 일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함이겠지만, 그가 밝힌 '가라오케 논란'의 경우 해석의 차이가 있을 듯 하다. "권 대표가 새벽에 이승기를 불러 지인들 앞에서 노래를 시켰다"는 발언은 소속사 대표인 권 대표가 당시 신인이었던 이승기를 방송 관계자 등 연예계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보인다. 이를 '소개'로 볼 것인지, '대접'으로 볼 것인지는 각자 판단할 몫이다.

이승기를 스타로 만들기 위한 후크 나름의 최선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땅한 면피책이 없어 문제다. 광고, 드라마, 예능 출연과 관련된 정산은 잘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승기의 가수 활동과 관련된 정산은 '0원'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후크를 향한 미움의 화살은 '진행비 절약'이 구체적으로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스타가 쓸 수 있는 진행비의 범주라는 것이 존재하건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승기의 모든 것을 지나치게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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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은 기본, 형식적 사과라도 해야 생존할 후크

논란에 방점을 찍은 건 역시 '법카 유용'이다. 권 대표를 비롯한 후크 경영진은 2016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6년 동안 법카로 명품을 구입하거나 여행지에서 고가의 식도락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다. 무려 28억 원 상당을 유용했는데 이중 18억 원 가량이 명품 브랜드 구입에 쓰였다. 말이 유용이지 횡령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법카 유용은 단순히 사비로 갚아 끝날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그럴싸하고 화려한 유람선 같았던 후크는 선장과 그 측근들의 잘못으로 완전히 민심을 잃었다. 불통은 소속 배우들에게 튀더니, 이제 20년 전 매니저까지 나서며 이승기와 후크,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결국 이 모든 사태를 잠재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승기를 중심으로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정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 뿐이다. 권 대표가 사비까지 운운한 만큼 이 부분은 양측이 조율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산 만큼 중요한 건 이승기를 향한 후크의 사과다. 후크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경영이 유지되길 바라고, 타 소속 배우들에게 피해가 덜 가길 바란다면 형식일지라도 이승기에게 사과하는 제스처를 공개적으로 취해야 한다. 소속 배우였던 윤여정이 '아카데미 영광'을 함께 누린 후크를 미련 없이 떠난 건 경영진에 대한 실망도 있겠지만, 현 사태와 무관한 자신의 이름이 자꾸 언급되는 게 부담됐기 때문일 것이다.

후크는 명심해야 한다. 이승기에게 줄 것은 주고, 해야할 것은 하면 된다는 것을. 정확한 정산과 사과만이 후크 경영진이 회사와 남은 소속 아티스트들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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