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가 또…음원·음반 0점 ‘첫사랑’이 1위라니 [이슈&톡]
2022. 12.05(월) 10:26
뮤직뱅크 첫사랑 1위 논란
뮤직뱅크 첫사랑 1위 논란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뮤직뱅크’가 또다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음원, 음반 점수가 ‘0’점인 그룹 첫사랑에게 1위 트로피를 챙겨주며 논란을 자초했다. 상대는 최근 ‘역주행’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가수 윤하였다. 지난 10월 가수 임영웅의 팬들이 제기한 유사 민원 탓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논란이 또 제기되며 체면을 구겼다. 자연스레 1위 선정 기준에 대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의 12월 첫째주 1위 후보에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첫사랑의 ‘러브티콘’이 올랐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최근 ‘인기가요’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음원이다. 지난 3월 발매 당시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대학교 축제 시즌과 맞물려 입소문을 탔고 역주행에 성공했다.

첫사랑은 지난 11월 마지막 주 ‘뮤직뱅크’ K-차트에 11위로 진입, 한주 만에 1위 후보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뮤직뱅크’의 선택은 첫사랑이었다. 윤하는 총점 4486점(디지털 음원 점수 3587점, 방송 횟수 8점, 시청자 선호도 881점, 소셜미디어 점수 10점)을 받았지만, 총점 6407점(방송 횟수 6324점, 시청자 선호도 83점)을 얻은 첫사랑을 이기지 못했다.

디지털 음원 점수, 시청자 선호도 점수, 소셜 미디어 점수 등에서 윤하가 앞섰지만, 방송 횟수 점수가 이 모든 지표를 압도했다. 심지어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비율은 디지털음원(60%),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5%), 소셜미디어(5%)로 디지털 음원 점수가 60%나 반영되지만 20%에 불과한 방송 횟수 점수가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음악 방송 1위 트로피지만, 음원과 음반 점수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뮤직뱅크’는 앞서도 이러한 집계 방식 탓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가수 임영웅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지만, 디지털 음원, 음반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도 방송 횟수에서 0점을 받아 그룹 르세라핌에 트로피를 내어줬다.

이에 임영웅의 팬들이 수사기관에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를 업무방해 혐의로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뮤직뱅크’는 방송 조작을 한 적이 없다. 경찰 조사에 협조해서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따.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뮤직뱅크’를 ‘방점(방송점수)뱅크’로 부르며 사실상 조롱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공영방송에서 만든 차트이지만 “KBS에서 제작하는 TV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횟수를 기본으로 산정한다”는 기준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란 의견도 눈에 띈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이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공영 방송의 차트가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것이란 지적과 함께 신뢰를 줄 수 있는 1위 선정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뮤직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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