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무려 7년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보석함’에 갇혀 있었던 방예담이 보석함 탈출 2년 만에 YG와 결별했다. 다이아몬드급 보석의 이탈에 방예담이 속해 있던 그룹 트레저(TREASURE)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예담은 지난 8일 YG와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YG는 “고유의 음악 색을 지닌 프로듀서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음악 공부’를 이후로 지난 5월 활동을 잠정 중단한 후 6개월여 만에 내린 결정이다. 방예담과 함께 마시호가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하며 트레저는 12인조에서 10인조로 축소됐다.

방예담은 YG와 무려 9년을 함께했다. SBS ‘K팝스타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2013년 6월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기대주’였던 그를 향해 양현석 전 대표는 ““‘K팝스타’ 심사위원이 방예담을 극찬한 이유는 아직 그 빛이 화려하진 않지만 전문가의 손에 가공만 잘 된다면 엄청난 가치를 예상할 수 있는 보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YG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으로 화려한 빛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양현석 전 대표가 말한 ‘가공’에는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최초 계약 당시 방예담이 12살이었기 때문, 어느 정도의 트레이닝 기간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보석함’에 갇혀 있음을 안타까워하는 시각이 강해질 즈음인 지난 2019년 데뷔를 확정 지은 방예담은 이듬해 2022년 트레저로 데뷔했다. 하지만 기다림이 무색하게, 2년여 만에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아직 20대 초반인 방예담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일 수 있다. 솔로 싱글 ‘왜요’나 팬송 작업, 강승윤의 솔로 앨범 참여 등 간간이 개인 역량을 드러내 왔지만 충분하지 못하단 평이 많았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적 역량을 키울 수 있지만, 개인의 색깔을 드러내기엔 트레저가 아직 그룹으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룹 활동에 매몰, 자칫 본인이 가진 K팝 가수나 프로듀서로서의 가치관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방예담은 ‘도전’을 선택했다.

방예담이 어떤 색깔을 가진 뮤지션으로 돌아올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문제는 트레저다. 다양한 성과를 홍보하고는 있지만, 트레저는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전작 54만 장보다 줄어든 40만 장을 기록하는 등 팬덤이 이탈하는 양상까지 보였다.

경쟁 아이돌들보다 컴백 빈도가 낮다는 점 등이 팬 이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주축 멤버까지 이탈하게 되며 위기를 맞았다.

트레저는 ‘방예담의 그룹’이라는 색깔이 강했다. ‘간판’을 잃은 상황에서 빈자리를 채울 방법을 궁리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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