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의 소속사 ‘갑질’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터질 게 터졌다’다.

논란은 오메가엑스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이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녹취 파일 등을 첨부했다.

소속사는 “식사 하며 대화를 하던 중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라며 상황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식사자리 이후에도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멤버들과 소속사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대화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속사 대표 강모씨가 오메가엑스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항공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귀국길을 막았다거나, 멤버들이 묵고 있는 호텔 복도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위협을 가해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입국 일정 번복이 논란을 키웠다. 당초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첫 월드투어를 마치고 입국하는 모습을 24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공지했었다. 하지만 입국 예정일 새벽 ‘항공권 이슈’를 이유로 들며 멤버들의 입국 일정을 번복했다.

갑작스런 발표에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스태프들은 예정대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며, 멤버들이 억류돼 있다는 설까지 나온 가운데, 다음날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 지원 없이 사비로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의 분노가 거세졌다.

상황이 심화되자 일부 팬들은 오메가엑스가 과거에도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소속사와의 갈등을 드러내 왔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멤버들과 팬들의 소통을 소속사에서 강제로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오메가엑스 멤버들뿐 아니라 소속사 직원과 연예 관계자들에게도 소속사 고위 관계자의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매니지먼트 업무 등을 봤던 직원들이 회사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대거 퇴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거칠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멤버들은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지만 별다른 입장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단순 갈등 이상으로 논란이 번지며 멤버들과 소속사가 어떤 입장으로 사태를 정리할 것인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