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의 소속사가 소속사 대표의 폭언·폭행 의혹을 ‘대화 중 생긴 오해’로 정리했다. 하지만 ‘갑’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알맹이가 빠진 ‘사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 투어를 마친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가 현지에서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가요계에 따르면, 오메가엑스의 팬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오메가엑스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 공연을 마무리 지은 날이었다.

소문이 확산됐지만 23일 저녁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고, 24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SNS를 통해 공개된 당시 상황은 지난 9월1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부터 이달 22일 LA 공연까지 약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투어를 모두 끝마친 후 진행한 식사 자리 이후에 일어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시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소속사는 모든 투어가 끝난 시점에서,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서로가 열심히 해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오해가 풀렸다는 것이 소속사의 입장의 핵심이다. “식사자리 이후에도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멤버들과 소속사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대화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오해’에 의한 ‘해프닝’ 정도로 종결짓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입장이다. 하지만 녹취 파일 등을 통해 공개된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입장은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대화’ 보다는 일방적 폭언, 폭행이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소속사 고위 관계자라는 ‘갑’의 위치에서 폭언과 폭행을 한 후, 입장 역시 ‘갑’의 위치에서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날선 반응도 보이고 있다.

스파이어 관계자는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왔지만 마지막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소속사는 오메가엑스와 팬분들이 만들어나가는 가치들을 끝까지 지키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 역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많다. 과거 다른 아이돌들에게 비슷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져 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란 이유에서다. 폭행 당사자 등에 대한 징계 등이 주요한 처리 방식이었지만, 당사자가 소속사의 고위 관계자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처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과뿐 아니라 오메가엑스의 소속사는 '입국 일정 공지'로도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동을 했다.

첫 월드투어를 마친 오메가엑스는 전날인 23일 오후, 입국 일정을 대대적으로 공지하며 이를 기념하고자 했다. 하지만 반나절여 만에 ‘항공편 이슈’로 입국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알 수 없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이라면 항공편 정리도 없이 입국 일정을 공지했다는 안일한 일처리로 도마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부정적 이슈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해도 납득이 어려운 입장이다. 소속사의 입장처럼 현재는 오해가 모두 풀렸다면 더더욱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데뷔한 오메가엑스는 전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과 데뷔 경험이 있는 멤버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던 그룹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