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상상 그 이상의 하드 보일드 액션 ‘늑대사냥’이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제작 콘텐츠지) 언론시사회에서는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서인국 장동윤 박호산 정소민 장영남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특히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약 16년 만에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세계적 관심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서바이벌 컨텐츠에 대한 글로벌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늑대사냥’이 해외 언론과 해외 영화 관계자들 사이 극찬을 받고 있어 새로운 K-서바이벌 대표 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늑대사냥’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범죄자 호송선 프론티어 타이탄호 안에서 일급 수배 범죄자들과 이들을 이송해야만 하는 경찰 간의 대립을 극한의 서바이벌 액션으로 그려냈다. 장동윤은 액션신 촬영에 대해 “안전에 제일 주의했다. 감독님이 철저하게 배우들을 많이 배려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인국도 “액션신을 찍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치게 되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이 그런것 까지 우려해서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하셨다. 욕심이 나도 좀 내려놓으라고 했다.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촬영하는 중간중간 사랑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홍선 감독은 ‘늑대사냥’의 시작에 대해 “전작이 끝나고 나서 날것의 액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글을 썼다 지웠다 하면서 기획을 했다. 2017년에 있었던 필리핀과 한국 간의 범죄인 송환에 대해 관심을 가더라. 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얼마나 다이나믹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만 가지고는 단순한 범죄 액션물이 될 것 같았다. 2006년 동아일보 기사에서 과거 1940년대 초반에 중국에 있었던 731부대가 필리핀에도 있었다고 하더라. 거기서 실제로 인체 실험이 진행됐었다는 기사를 보고 필리핀으로 돌아오는 배라는 소재와 인체 실험 소재를 섞어서 ‘늑대사냥’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늑대사냥’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묘사된 장면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넘어설 정도로 자극적이고 잔인하다.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단지 자극적인 것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1940년대 홀로코스트를 표현한 문장 중에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라는 문장이 있다. 폭력으로 시작해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개체가 어떻게 표현을 하는지, 정확하게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려면 강하게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선 감독은 “어떻게 인간성을 찾아갈 수 있나에 대해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 프리퀄, ‘늑대사냥’, 후속편을 썼다. 프리퀄은 왜 이 인물들이 필리핀에 가게 됐는지에 대해서 썼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라고 프리퀄 시나리오를 줬다”고 프리퀄과 속편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다. 먼저 서인국과 장동윤은 비주얼부터 눈빛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다. 여기에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의 연기 배틀이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빌런 종두를 연기한 서인국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전신을 뒤덮은 문신과 벌크업 등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악역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제가 지금까지 선한 역을 많이 하지 않았나.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악역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 욕망이 있었을 때 ‘늑대사냥’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인국은 “저한테는 어떤 장르나 역할 모든 것들이 도전이다. 제가 쌓아나가야 할 배우로서의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늑대사냥’은 중요한 분기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첫 악역에 대해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기대도 된다고. 서인국은 “사실 관객 분들이 저의 첫 악역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부분도 있을 거다. 그런 부분들이 저는 좋은 쪽일 거라 생각한다. 저도 봤을 때 제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관객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일을 연기한 장동윤은 적은 대사로 인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장동윤은 이에 대해 “대사가 없으면 편할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너무 어렵더라.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었다. 첫 촬영 전에 너무 긴장돼서 감독님을 불러냈다. 도대체 도일이가 어떤 캐릭터냐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영화에 나오지 않은 부분까지 만들어놓으셨을 정도로 빈틈이 없었다.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늑대사냥’은 21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