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기대보단 글쎄 [첫방기획]
2022. 07.30(토) 09:31
빅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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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 '호텔 델루나' 등 걸출한 작품들을 만든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종석-윤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빅마우스'이지만 글쎄.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한 듯 보인다.

29일 밤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최도하(김주헌) 시장의 비밀스러운 의뢰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중간첩이 돼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확보해달라는 것. 얼마 안 가 박창호가 결정적인 증거 '블랙박스 영상'을 찾아내며 계획은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박창호가 더 큰돈에 눈이 멀어 공지훈(양경원)을 자극하게 된 것. 공지훈을 살인 사건의 공범이라 확신한 박창호는 그를 직접 찾아가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굴레에 얽혀버린다.

방송 전부터 '빅마우스'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일단 '당신이 잠든 사이에'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연출하며 흥행 보증 수표로 거듭난 오충환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그런 그와 한차례 호흡을 맞추며 좋은 성적을 냈던 이종석이 작품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여기에 '빅마우스'가 무려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 또 오충환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누아르 스릴러라는 점 역시 '빅마우스'를 꼭 봐야 할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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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빅마우스'는 기대보다 못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주인공은 설득력이 없고 극 중 대사들은 작품의 분위기와는 따로 놀아 스릴러임에도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설득력 없는 주인공은 배우의 연기력 문제라기보단 연출의 아쉬움 쪽에 가깝다. 아무리 빚이 많은 흙수저, 생계형 변호사라고는 하지만 목숨까지 걸며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 더군다나 최도하 시장이라는 굵직한 동아줄까지 놓아버리며 돈을 쫓았다는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박창호의 이후 모습도 안일하기만 하다. 공지훈이라는 거물을 자극했음에도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고민 없이 약속 장소로 향하고 남이 주는 음료를 거침없이 들이켠다.

이 가운데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들도 누아르 스릴러라고 하기엔 다소 유치해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눈을 뜬 박창호의 "당연히 난 안 죽었지. 점을 봤는데 내가 다른 복은 없어도 명줄은 길다고 했거든"이라는 대사부터 공지훈의 "그런 그 장난감 칼로 마음껏 휘둘러 봐, 누가 어떻게 다치나"라는 대사까지. 장르가 장르인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충환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아쉬운 내용물 탓에 통 눈이 가지 않는다. 첫방 시청률이 전작 '닥터로이어'보다 다소 낮은 6.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빅마우스'가 추후 나아진 전개와 구성으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빅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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