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결국 '스케치북' 찢었다, 13년 역사에 먹칠 [이슈&톡]
2022. 07.18(월) 18:20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표절 의혹에 휩싸인 유희열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결국 하차한다. 프로그램 제작도 중단돼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다.

18일 유희열은 공식입장을 내고 KBS2 예능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방송 한 회차 분량이 남아있는 JTBC 예능프로그램 '뉴페스타'에서도 하차한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며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3년 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아껴준 시청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KBS는 "KBS는 유희열의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2022년 7월 22일 방송분까지 정상 방송하고, 이후부터는 방송을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7월 26일로 예정돼있던 방청은 취소돼 600회 방송을 끝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KBS는 "유희열 씨가 밝힌 프로그램 하차 의사는 진심으로 KBS와 제작진, 시청자 여러분께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심이라고 판단했으며,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지난 13년간, 음악이 꿈인 분들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고,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KBS 간판 음악프로그램으로,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09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유희열이 쭉 MC를 맡아왔으며,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알리고 실력을 입증하는 무대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유희열의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도 휘청거렸다.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 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을 발매했는데, 이 노래가 류이치 사카모토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내가 켜지는 시간'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 '1900'과 유사성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논란 끝에 유희열은 곡 발매를 연기하고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라며 사과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이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후 6곡 이상의 또 다른 표절 의혹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의혹이 커졌다. 유희열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희열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결국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나게 됐다. 그가 떠나면서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됐으니 사실상 스스로 스케치북을 찢은 셈이다. 13년 3개월, 600회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프로그램의 명성, 시청자와의 교감도 모두 무너졌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하차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표절 의혹을 또 한 번 부인했다. 그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라고 다시 한 번 논란에 반박,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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