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의 집' 전종서 "BTS 댄스신,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인터뷰] |
| 2022. 07.05(화) 0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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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전종서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전종서에게 '종이의 집'은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장이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춤을 직접 춘 신만큼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게 됐다는 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 극 중 전종서는 교수(유지태)의 계획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강도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해내는 도쿄 역을 연기했다. 전종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오프닝부터 방탄소년단(BTS)의 'DNA'에 맞춰 춤을 추며 강렬하게 등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작품 속에서 전종서가 춤을 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도. 이와 관련 전종서는 "도쿄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도쿄의 전사를 설명하기 위해 제작진이 그런 장면을 넣은 것 같다. 북한에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소녀라는 걸 강조하려 하신 것 같다"며 "다만 아이돌 춤을 따라 추는 경험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낯간지럽고 부끄러웠다. 아마 춤을 췄던 건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부끄럽지만 대본에 충실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프닝부터 확실한 인상을 남긴 도쿄는 원작 '종이의 집' 속에서도 비중이 무척이나 큰 캐릭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별난 성격 탓에 팬들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도쿄에 대해 전종서는 "우리 작품에서의 도쿄와 원작에서의 도쿄는 다른 점이 많다. 또 제거된 부분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한국판 도쿄는 사고를 안 친다. 교수를 향한 충성심도 많이 세졌고 맹목적이다. 또 사랑하지 않는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굉장히 이성적인 인물로, 가슴보다는 머리가 이끄는 데로 행동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원작보다는 좀 더 강인하고, 때론 순수하고 얌전하지만 그래서 더 위험한 인물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인기 원작의 대표 캐릭터를 맡은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나도 원작의 팬이지만 부담감이 크게 있진 않았다"는 그는 "배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도쿄가 원작과 가장 많이 달라진 캐릭터이기도 하고 아예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에 '대본에 충실하면서 해보자' 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종서는 도쿄를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도쿄 혼자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내 개인의 어떤 매력을 방출하기보단 전체적인 앙상블을 많이 생각했다. 드라마 속 강도들이 '한정된 장소에서 돈을 찍어내고 훔친다'라는 생각으로 한 팀으로 뭉쳐 행동했던 것과 같이, 촬영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내 위치에서 내 역할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서 산만하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전종서는 도쿄가 원작과는 달리 교수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 이유도 들려줬다. 그는 "도쿄는 보지 않고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은 친구다. '이럴 거면 살 이유가 없다'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할 정도로 아주 꺾여버린 아이인데, 그때 교수를 만나게 된다. 낭떠러지에 있는 날 끌어올려 줬기에 마치 신적인 존재처럼 더 철저히 따르는 게 아닐까 싶다. 교수의 말이라면 사람도 죽이려 할 정도로 교수의 작전을 이해하고 순수하게, 또 투명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인물. 그게 도쿄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도쿄와 닮아있기도 하다. 내 안에 있는 조그마한 부분들을 많이 가려가려 했다"라고 도쿄를 준비한 과정도 함께 이야기했다.
이렇듯 전종서는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자신만의 도쿄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종서만의 도쿄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아내기도 했다. 다만 캐릭터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작품을 향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가장 큰 건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 이런 평가에 대해 전종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원작은 조금 더 배우들의 연기나, 인물들이 놓인 상황이 조금 더 극대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들이 보기 좋게 어우러지면서 사랑 이야기, 잡음과 사건, 감정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그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이와 비교해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크게 자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두 개의 파트 중 첫 번째 파트만 공개되지 않았냐. 아마 파트2까지 보시면 훅 빠져드는 매력을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모든 작품에는 아쉬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드라마 전체를 보시면 나름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12부까지 본 내 리뷰도 그랬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끝으로 전종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내성적이라 성격이 폐쇄적이고 남들과 소통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그러지 않지 않냐. 그런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연애 빠진 로맨스' 이후 차기작을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사실 그때 1년 이상 준비했던 해외 작품이 하나 있었다. 그걸 할 것이냐, '종이의 집'을 할 것이냐 고민을 몇 달 동안 했는데, 결국 '종이의 집'을 선택하게 됐다. '종이의 집'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니, 대중 분들에게 빨리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갈증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고 싶다"면서 "해보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들도 엄청 많다. 그중 꾸준히 해보고 싶었던 건 부성애,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또 인공지능을 지닌 안드로이드를 연기해 보고 싶다. 그런 새로운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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