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잡겠다던 DC, 에즈라 밀러로 흐려진 미래 [이슈&톡]
2022. 06.21(화) 14:53
에즈라 밀러
에즈라 밀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잡겠다며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DCEU(DC확장유니버스). 하지만 세계관의 중심에 있는 배우 에즈라 밀러가 각종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며 시작부터 발목이 잡히게 됐다.

에즈라 밀러는 최근 수많은 사생활 논란으로 연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20년 있던 폭행 논란. 당시 에즈라 밀러는 아이슬란드의 한 매장에서 여성의 목을 조르고 넘어트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심지어 그는 말리는 사람들에게 침을 뱉는 등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에즈라 밀러는 지난 3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한 노래방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외설적인 내용으로 고함을 질러 경찰에 체포됐다. 다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기에 에즈라 밀러는 500달러의 보석금만 내고 풀려났지만, 몇 시간 뒤 한 부부의 침실에 잠입해 두 사람을 위협한 뒤 이들의 여권과 지갑을 훔쳐 달아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에즈라 밀러는 그루밍 범죄(심리적으로 지배·세뇌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행위)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피해자 토카타의 부모에 따르면 에즈라 밀러는 토카타가 12살일 때 처음 만나 유대감을 쌓았다. 2017년 14살이 되었을 때 토카타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촬영된 런던의 한 스튜디오를 방문해 에즈라 밀러와 재회했고, 에즈라 밀러는 피해자를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하며 그에게 술과 마약, 대마초와 LSD 등을 권유했다. 이 여파로 토카타는 지난해 12월 사립학교를 자퇴했고, 또 그의 몸에선 상당수의 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의 부모는 에즈라 밀러가 딸에게 종교적 및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고소했으며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현재 에즈라 밀러는 수사를 피해 은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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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에즈라 밀러의 문제 가득 행보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DCEU IP를 보유한 워너브라더스였다. DCEU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누구도 아닌 플래시 역의 에즈라 밀러였기 때문.

DC는 배트맨, 슈퍼맨, 조커, 원더우먼 등의 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코믹스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이 속한 마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독 영화에서는 좋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잡은 작품을 꼽자면 '다크나이트' '원더우먼' 시리즈가 유일할 정도. 이 밖에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 등은 모두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극장에서 퇴장했다.

반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MCU는 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워너브라더스 입장에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에 워너브라더스는 비장의 카드로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꺼내들었다. MCU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통해 삼스파(토비 맥과이어·앤드류 가필드·톰 홀랜드)를 한 스크린에 담아내 큰 인기를 끈 것과 같이, DCEU는 플래시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키려 했던 것. 자신들이 보유한 IP를 중심으로 무한한 스토리 라인을 펼쳐내려 함이었다. '멀티버스'가 시행된다면 크리스찬 베일, 조지 클루니, 벤 애플렉 등 역대 배트맨을 한 화면 안에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2023년 개봉 예정이었던 '더 플래시'에는 '배트맨'(감독 팀 버튼, 1990)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한 마이클 키튼이 등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즈라 밀러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되게 됐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이미 에즈라 밀러의 퇴출을 결정한 상태다. 이로써 MCU를 잡겠다는 DCEU의 야심찬 계획은 잠정적인 휴지기에 돌입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케빈에 대하여'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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