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이전 같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 '골때녀'가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 신생 팀 추가와 함께 '리그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운 제작진 판단이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6월 정규 편성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매 경기마다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모습과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선수들의 투혼에 힘입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른 인기를 보였다.

특히 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SBS의 효자 예능으로 급부상한 '골때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 감사패는 물론, '2021 연예대상' 8관왕 등의 영예를 안았다.

승승장구하던 '골때녀'는 예상치 못한 '편집 조작' 논란이 불거져 한 차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SBS는 일부 경기의 득점 순서가 편집을 통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자 책임 프로듀서와 연출자 등에게 징계를 내린 뒤, 후속 조치로 신뢰 회복에 앞장섰다.

시청자 의견을 적극 수용한 덕분에 고정 시청층 이탈은 면했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평균 7%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제성 지표인 VOD 클립 영상 조회수 역시 예전만 못하다.

'골때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잦은 감독 교체'다. 2002 월드컵 레전드와 '축린이' 여자 연예인들이 만드는 탄탄한 성장 서사는 프로그램 재미를 한층 끌어 올렸으나, 새로운 리그가 시작될 때마다 바뀌는 감독 시스템은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각 팀 새 멤버의 눈에 띄는 실력차도 지적을 받고 있다. 신생팀에 주명, 김보경, 이혜정 등 뉴페이스 실력자를 영입해 기존팀과의 격차를 줄인 점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기존 강팀으로 꼽히던 FC 국대패밀리에 현역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지닌 이정은의 발탁은 여러모로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영입 없이 슈퍼리그에 나선 우승팀 FC 불나방의 조기 탈락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관심이 시들해지자 제작진은 '챌린지리그' 도입을 선언했다. 기존 프로축구와 동일한 1부, 2부리그 제도로, 슈퍼리그 최하위 팀은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며 반대로 챌린지리그 1위 팀은 슈퍼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슈퍼리그 5위 팀과 챌린지리그 2위 팀은 승강전을 치른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기 위한 길목에서 내린 유의미한 판단임은 분명하다. 변화를 꾀한 '골때녀'가 여러 단점으로 인한 계속된 하락세를 이겨내고 시청률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골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