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팀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한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부터 28일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장편 연출작 '브로커'는 영화제 기간 내내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낭보를 전한 건 '브로커'였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브로커'가 이번 영화제의 애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된다. 애큐메니컬상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수상 부문은 아니기에 영화제 폐막식에서 별도로 호명되지는 않는다.

이후 폐막식과 함께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이날 "감독님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는 데 이질적이거나 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을 거의 다 봤다"며 "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어떤 성과, 그리고 아름다움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팬들이 되게 좋아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송강호는 "고레에다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테마가 있다면 가족"이라며 "유사 가족이든 친가족이든 가족의 형태를 중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그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빚어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감정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정들이 무엇이고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송강호는 "아기들과 연기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기도 하고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은 상당히 어렵다"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은 어린 배우들과의 소통, 어린 배우들의 심리 조율에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외신의 극찬과 최고 평점 기록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이 유력했던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수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 위에 선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로 국경이 높아졌지만 그동안 우리는 서로가 똑같은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극장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극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영화인들이 영화관과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씨제이 이미경 부회장님과 정서경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박해일, 탕웨이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어서 생략하겠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박해일과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은 30일(한국시각)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며 금의환향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팀은 국내 관객과 만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먼저 '브로커'가 6월 8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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