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설경구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이야기 오갔으면" [인터뷰]
2022. 05.14(토) 10:00
설경구
설경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 편의 영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배우 설경구의 바람이자 소망이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가해자 강한결(성유빈)의 아버지 강호창을 연기했다.

설경구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 참여한 건 시나리오의 강렬함 때문이었다. 학교 후배이자 영화 '타워'로 인연이 깊은 김지훈 감독에게 원작의 희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제목이 강렬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시나리오를 접한 설경구는 '타워'와는 다르게 강렬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실제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설경구는 강호창의 상황에 자신을 이입시켜 연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로지 시나리오에 쓰인 강한결의 아버지 강호창이라는 인물에 집중해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설경구는 이에 대해 "주어진 시나리오에 충실하려고 했지 대입은 안 시켰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경구는 "캐릭터를 드러내서 보여주는 건 아닌 것 같았다"면서 "인물들의 상황 판단을 관객에게 맡기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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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초반 학교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가해자 부모들의 장면은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연출과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설경구는 "작업하면서 되게 연극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공 간과 같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극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서로의 호흡도 중요한 영화였고 그래서. 거기에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김지훈 감독이 잘 버무려 준 것 같다. 장면들을 잘 배치를 해서 좋은 완성본을 내놓은 것 같다"면서 "김지훈 감독이 좀 다운된 상태에서 이 작품을 찍었다. 이야기가 주는 압박이 좀 심했던 것 같다. 책임감이 좀 있었던 것 같다"거 헤었지.

그러면서 설경구는 "배우들끼리 앙상블도 그렇지만 김지훈 감독이 조화롭게 매치를 하고 완성을 해준 것 같다. 저는 김지훈 감독이 마음고생했다는 느낌이 들더라. 본인이 힘들어하면서 찍었다"라고 김지훈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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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가해자 부모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당신의 아이가 가해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단순하면서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하며 학교폭력에 대한 설경구의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설경구는 새로워진 것은 없다며 단호히 말했다. 설경구는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근래까지도 벌어지는 일이고 더 강도가 세지면 세졌지 더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이어 설경구는 "영화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계속 건드려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부모가 없애버렸다는 잔인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만약 강호창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설경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설경구는 이 질문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며 "저도 머리로는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지만 닥쳤을 때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다"라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공포다.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이런 상황이 저에게는 안 닥쳤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면서 "이 일을 당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드릴지 모르겠다. 머리로는 다른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하겠지만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런 상황이 온다라고 가정하면 공포스럽다"라고 했다.

약 5년 만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선보이게 된 설경구의 바람은 하나였다. 이 영화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면 한다고. 설경구는 "어떤 이야기이든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영화 하나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서로 소통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이갸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마인드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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