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기(起), 승(承), 전(轉)만 있고 결(結)이 없다. 초유의 엔딩을 내놓은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 시청자들의 충격이 이어졌다. '장르가 임성한'이라는 말로도 수습이 어려운 열린 결말이다.

1일 밤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오상원, 이하 '결사곡3')가 전파를 탔다.

시즌3로 돌아온 '결사곡'은 잘 나가는 30대 부혜령(이가령), 40대 사피영(박주미), 50대 이시은(전수경) 등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앞서 세 여자가 남편들의 불륜으로 인해 각각 이혼을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시즌3에서는 이들이 각자 재혼, 재결합을 하면서 새로운 전개가 펼쳐졌다. 특히 재벌가 형제인 서반(문성호) 서동마(부배) 형제 캐릭터가 급부상하면서 이들이 이시은, 사피영과 재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부혜령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귀신 송원(이민영)에게 빙의돼 남편 판사현(강신효)과 재결합하고, 두 번째 결혼식을 치르기까지 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나란히 임신한 이시은 사피영이 남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재혼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해륜(전노민)은 남가빈(임혜영)과 재회했으나 그에게 또 한 번 거절을 당했고, 신유신(지영산)은 새어머니 김동미(이혜숙)가 아버지 신기림(노주현)을 죽였다고 자백해 그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사피영이 임신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으며 외도의 죗값을 치렀다.

하지만 방송 말미 서반이 백화점 천장에서 떨어진 자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되던 도중 저승사자들을 보면서 그의 사망이 예견됐다. 또한 유산 이후 원인 모를 병으로 아파하던 부혜령을 보던 시아버지 판문호(김응수)가 "신병 앓는 거 아니냐"라고 추측하고, 집으로 돌아온 부혜령이 정말로 동자 귀신을 목격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또 한 번 서반과 송원의 결혼식 장면이 그려졌으며, 판사현과 아미(송지인)이 함께 거품 목욕을 하는 장면, 아이를 낳는 사피영, 소예정이 "할머니, 영감 뺏기게 생겼다"라고 말하는 동자 귀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장면 등이 그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떡밥을 회수하기는 커녕 더 많은 떡밥이 뿌려지는 역대급 결말이 나왔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 결사곡3

이러한 '열린 결말'은 그간 임성한 표 권선징악, 사이다 결말에 대한 열망으로 3개 시즌의 긴 여정을 꿋꿋이 함께 해온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아냈다. 두 여자에게 모두 버림받은 박해륜, 새어머니가 아버지 죽음을 방관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 신유신, 사랑하는 송원을 잃은 판사현 등 불륜남 모두가 각자의 죗값을 치르는 듯 했지만 신유신은 아미와 결혼을 결심하며 새 출발을 예고했고, 판사현 역시 부모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이어갔다.

불륜녀들의 결말 또한 애매하다. 남가빈은 서동마에게 버림 받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며 득도한 사람처럼 등장하고, 아미는 김동미의 병수발을 들며 고생하기는 했지만 신유신에게 결혼을 약속 받으며 희망에 찼다. 무엇보다도 시즌3 초반에 사망한 송원은 계속해 혼령 상태로 등장, 아이를 떠나지 못하는 모성애 깊은 어머니로 그려지며 반감을 자아냈다. 송원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본처 부혜령은 정작 빙의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판사현과 재결합하고, 신병까지 겪는 '캐릭터 붕괴'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앞서 '결사곡2'는 충격적인 결혼 엔딩을 펼치며 자막을 통해 시즌3의 귀환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시즌4의 제작은 불투명한 상황. 시즌2가 종영할 당시 이미 시즌3를 준비 중이었던 것과는 달리 드라마 팀 전체가 해산한 상황이다. 다음 시즌 없이는 납득이 어려운 '결사곡3', '결'이 부재하는 아수라장 엔딩이 아쉬움을 자아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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