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자 감소에 공유 계정 단속 추진…자충수 되나 [이슈&톡]
2022. 04.22(금) 16:12
넷플릭스
넷플릭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넷플리스의 유료 구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계정 공유 단속 방안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독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20일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료 가입자 수는 총 2억2160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약 20만 명 줄었다. 당초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250만 명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예상은 크게 빗나가게 됐다. 구독자 하락의 원인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용자 70만 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증가폭은 50만 명에 불과하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구독자 감소는 OTT 유료화에 따른 여파였기에, 사실상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구독자가 줄어든 것이라 볼 수 있다. 1분기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79억3000만 달러)를 넘지 못한 78억7000만 달러에 머물렀고, 주가는 최대 39%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40억 원(한화 약 66조6000억 원)이 증발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위기가 찾아오자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및 광고 요금제 도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내놨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칠레, 페루 등 남미 지역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계정을 공유하는 데 있어 추가 요금을 받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넷플릭스 회원 중 계정 공유자는 절반가량인 1억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대 4분의 1의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즐기고 있던 구독자 입장에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광고 요금제는 광고를 보는 대신 저렴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광고를 통한 복잡함보다 구독을 통한 간명함을 선호했지만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향에 더 큰 관심이 있다”며 광고가 없는 형식 외 다른 요금제 출시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OTT 서비스 HBO맥스는 이미 기존 요금제보다 4달러(한화 약 5000원) 정도 저렴한 'With Ads' 광고 요금제를 시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들을 향한 기존 구독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구독료를 이미 냈는데 광고를 보는 것이 말이 안 되며 계정 공유 금지 조치 역시 이해가 안 된다는 것. 더욱이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이미 한차례 요금을 인상한 바 있기에 구독자들의 반발은 더 거셀 수밖에 없었다. 당시 스탠다드 요금제는 기존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씩 인상됐다.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한 건 한국 시장 진출 약 5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동안 구독자들이 넷플릭스를 이용한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가성비'였다. 한 달에 한 번 구독료를 내는 것만으로 다량의 고품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 계정 공유를 한다면 구독료는 최대 4000원대까지 떨어지기에 구독자들은 부담 없이 구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용 횟수가 적더라도 사용자들이 구독을 해지하지 않던 이유이기도 했다. 다만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5년 전과 달리 티빙과 웨이브라는 강력한 경쟁자들도 생긴 상태. 넷플릭스가 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기에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젠 구독을 끊을 때'라는 글이 즐비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약 5000억 원,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공개를 확정 지은 오리지널 콘텐츠만 하더라도 '종이의 집' '택배기사' '수리남' 등 시리즈와 영화를 포함해 12편 가까이 된다. 과연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지, 혹은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등에 업고 공유 계정 단속 방안을 추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넷플릭스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