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화or투기조장?"…'NFT 진출' 방송사 향한 우려 [이슈&톡]
2022. 04.12(화) 15:53
MBC, SBS, JTBC
MBC, SBS, JTBC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와 SBS, 그리고 JTBC가 본격적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사업에 뛰어든다. 다만 아직 시청자들과 소비자들은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 건 섣부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NFT 시장이 날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다. NFT 분석 업체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은 약 176억9000만 달러(한화 약 21조8700억 원)로, 전년 대비 2만1350% 성장했다. NFT를 보유하거나 거래한 사람들이 소유한 가상화폐 지갑의 수도 8만9000개에서 250만 개로 급증한 바, 올해 거래액은 이와 비교도 할 수 없이 더 커질 전망이다.

돈이 이 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치 코인 열풍이 불어닥쳤을 때와 같이 비현실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가치가 없던 영상 클립 등의 디지털 파일이 하루아침에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재화'로 탈바꿈하고,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틈타 투자금의 수만 배에 해당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NFT 콜렉션으로 불리는 '지루한 유인원 요트클럽(BAYC)'의 가격은 2021년 5월 민팅 당시 0.08이더리움(당시 한화 약 30만 원)이었지만 1년 만에 평균 100이더리움으로 치솟았다. 첫 민팅 때보다 가치는 약 1250배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유 IP(지적재산)를 가진 이라면 모두가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연예계와 미술계는 당연, 국민의 힘 이학재 등 정치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다.

대형 IP를 지닌 방송사들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지상파에서는 MBC가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디뎠다. MBC는 지난해 7월 인기 밈으로 사랑받은 '무한도전'의 '무야호~'를 비롯해 'MBC 개국' '뉴스데스크 첫 컬러 방송' 등 11개 NFT 상품을 수익 기부를 목표로 경매에 내놨다. 이중 '무야호~' NFT 상품은 경매 시작가 300만 원을 훌쩍 넘긴 950만1000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FT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MBC는 지난달 22일 한 NFT 아트테크 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국내 NFT 아트 시장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방송 IP를 NFT 아트로 전환해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내겠다는 취지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무한도전'이 맡았다. MBC는 4월 13일부터 'NFT 전시회'를 개최해 NFT 상품을 판매한다. 이중 모든 콜라보 캐릭터가 출동한 'Infinite Champions'는 단 1개의 NFT로 발행되어 일주일 동안 경매 형태로 판매된다.

이와 관련 MBC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지난 NFT 경매는 기부를 목표로 진행됐다면, 이번엔 사업화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아트테크 업체와 손을 잡고 이러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타 프로그램의 NFT 사업도 다양한 노선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후 수익금 기부 프로젝트도 새롭게 고려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SBS와 JTBC의 경우 아트컬렉터블 기업과 손을 잡고 NFT 시장에 진출했다. SBS는 '골 때리는 그녀들' '런닝맨' '동물농장' 등과 연계해 상반기 중 첫 NFT를 발행할 예정이며, JTBC 역시 자사 핵심 프로그램 IP를 활용한 NFT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업무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측 모두 NFT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콘텐츠에 새로운 소유 가치를 부여하고 팬 중심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며 "NFT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온·오프라인 팬덤 사업 등 자사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런 변화를 바라보는 대중의 눈빛은 여전히 물음표로만 가득하다. 분명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고, 시장 역시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NFT는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 시장의 가치도 아직 제대로 매겨지지 않았으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해 줄 규제도 없기에 사실상 현재의 NFT 시장은 투기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자칫하면 방송사들이 대형 IP를 무기로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휘말릴 수 있는 상황. 과연 NFT 시장에 빨리 뛰어들기로 결정한 이들의 이번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혹은 그 반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JT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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