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실시간 라이브를 통한 인터랙티브 예능, 카카오가 다시 한번 '카카오 다운' 신선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유재석'이라는 카드가 다시 한번 먹혀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카오TV 새 오리지널 '플레이유'가 지난 15일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이 플레이어(시청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힘입어 '휴대폰을 찾아 잠금을 해제하라'라는 미션을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플레이유'는 플레이어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이다.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로, 유재석은 매주 다양한 테마의 미션을 받아 현실 속의 '맵' 안에서 주어진 시간 내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플레이유'가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유재석이 카카오 산하 소속사 안테나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콘텐츠였던 것. '아는 형님' '슈가맨2' 등을 연출한 김노은 PD가 카카오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라는 점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했다. 가장 큰 걱정을 산 건 프로그램의 포맷.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도 발생할 수 있고 제작진이 예상한 대로 진행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세얼간이' 등이 실시간 소통 방송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가 방송의 직접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예능'은 처음이었기에 '플레이유' 입장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유재석'이라는 카드 하나로 해결됐다. 그는 첫 라이브임에도 독보적인 진행력과 말솜씨로 남다른 몰입도를 선사했다. 텐션이 조금 무너지는 듯하면 다른 주제로 화두를 돌려 보는 이로 하여금 계속 추리를 이어나가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시청자들은 어느새 유재석에 완벽하게 동화돼 그가 느끼는 시원함과 공포감을 함께 느끼기 시작했고, 미션을 완료한 뒤의 짜릿함까지 그와 공유했다.

인터넷·라이브 방송이 세대를 거듭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플랫폼이 됐다는 점도 '플레이유'에겐 큰 도움이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버, BJ, 스트리머 등의 직업은 대중에게 가까운 것이 됐다. 레거시 미디어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실시간 방송의 문턱도 자연스레 낮아졌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플레이유'의 포맷이 처음 경험하는 것임에도 익숙한 듯 자연스레 유재석과 소통할 수 있었다. 더욱이 실시간 방송이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동시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들은 더 쉽게 '플레이어'로서 미션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플레이유'는 100여 분간 진행된 첫 라이브부터 43만의 조회수를 기록, 실시간 동시접속자 수는 1만여 명을 웃돌았다. 심지어 라이브 동안 8만 건 이상의 실시간 채팅들이 오갈 정도로 시청자들의 소통도 활발히 이뤄졌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맵'의 구성이 매끄럽지 않고 '미션'이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는 점. 모두 노하우가 아직 쌓이지 않은 탓에 생긴 빈틈들이다. 첫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끝낸 '플레이유'가 1회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더 완성도 높은 인터랙티브 예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카카오TV '플레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