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큼 아쉬움 컸던 '개승자' [TV공감]
2022. 03.15(화) 15:22
개승자
개승자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기발한 출연자들 아이디어에 못 미치는 아쉬운 연출력은 '개승자'의 발목을 잡았다.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을 꿈꾸며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채 씁쓸하게 퇴장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 - 개승자'(이하 '개승자')가 지난 12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개승자'는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반 만에 새롭게 제작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연자들 면면도 화려했다. '개그콘서트'를 부흥기로 이끈 주역 박준형부터 김준호, 김대희, 이수근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코미디언들의 합류는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애타게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개승자'는 나름의 경쟁력으로 초반 선전했다. 탈락 후보로 꼽혔던 이승윤 팀의 활약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뽐낸 신인 팀 등은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에 힘입어 '개승자'는 첫 회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특히 코너별 와일드카드의 등장은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오지헌, 정경미, 김혜선을 시작으로 송민호, 아이키, 정태우, 정우영, 강형욱, 박준규 등 공개 코미디와 거리가 먼 스타들의 반전 면모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개승자'를 향한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던 시청률은 2%대까지 떨어졌고, 인기 코너들의 유튜브 조회수 역시 평균 30만 뷰에서 한자릿수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족한 연출력 탓이 컸다. 제작진은 코너 곳곳에 직접 개입해 자막을 넣거나 포인트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기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색한 편집은 특유의 스피디함을 사라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한 달 여간 길게 진행된 파이널 라운드 역시 지루함을 야기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프로그램 종영 전까지 긴장감을 가져가야 했으나, 매회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 가시권에 접어든 이승윤 팀 독주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팀별로 4차전까지 누적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 팀을 선정하는 과정은 '개승자'에게 독이 된 셈이다.

서바이벌을 접목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도는 좋았지만, 데스 게임 묘미를 즐기기엔 다소 아쉬웠다. 두 번째 시즌 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단점을 보완해 향후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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