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20대 대선 개표방송의 승자는 지상파 3사였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뛰어난 출구조사 정확도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종편에서는 TV조선이 분전했지만, 지상파의 강세를 감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KBS는 지난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총 5부로 구성된 KBS 개표방송은 최고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개표 도중 방송된 '뉴스9' 역시 12.8%로 동시간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KBS의 출구조사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48.4%와 47.8%로 예측했고, 실제 두 후보는 48.6%, 47.8%를 각각 득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동일했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실사 영상 등으로 이목을 끈 MBC는 최고 6.1%였다. 이와 함께 방송된 '뉴스데스크'도 6.9%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SBS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후보자 등을 통해 웃음을 안겼지만, 최고 5.4%를 나타내며 지상파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재미를 봤던 TV조선은 최고 시청률 4.7%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개표 방송에 AI를 적극 활용한 JTBC, 채널A, MBN은 각각 최고 3.0%, 3.0%, 1.9%의 시청률로 TV조선의 뒤를 이었다.

종편의 개표방송 시청률 부진 원인은 '식상한 콘텐츠'와 '낮은 정확도'로 볼 수 있다. 지난 개표방송과 다르지 않은 정책 분석 토론과 세대별 여론 분석 등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했다.

또한 종편에서 유일하게 출구조사를 진행한 JTBC는 전혀 맞지 않는 결과를 내세워 체면을 구겼다. 지상파와 달리 이재명 후보가 48.4%로, 47.7%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를 꺾고 당선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빗나갔다.

반면 지상파는 메타버스를 도입한 차별화된 개표방송으로 청소년부터 중년 시청자까지 세대를 아울렀다.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과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한 캐릭터들은 기존과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이 이재명과 초접전 끝에 48.56%(1639만 4815표)를 획득,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두 사람의 표차는 25만 4617표, 득표율 차는 0.76%p에 불과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