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최우식, 주연의 자격 [인터뷰]
2022. 01.31(월) 13:54
최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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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주연이라는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 속에서도 부단히 노력을 거듭했다. 늘 그래왔듯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최우식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명실상부 '흥행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연출 김윤진)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끝났어야 할 인연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최우식은 "5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여태 연기를 해오면서 느꼈던 좋은 현장들 안에 들어갈 정도로 너무 편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덕분에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 해 우리는' 시청률은 평균 4%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3~4위를 기록했지만 온라인 화제성은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TV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순위 5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사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편이다. 얼마 전 영화 '경관의 피' 무대 인사 때 조금 느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 작품에 투입됐을 때부터 과정만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과정을 그려내는 게 목표였다. 그 부분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쩔 수 없이 하늘에 맡기는 건데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흥행 비결로 '사계절'을 꼽았다. 그는 "'그 해 우리는'은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계절에 연관된 감정을 그린 드라마다. 아무래도 그런 점들이 한국 정서를 몰라도 이해됐던 것 같다. 연애 관련 에피소드도 신선하고 재밌게 그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과 성과가 비슷했던 것 같다. 확실히 드라마가 잘 되니까 주변에서 저를 최우식이 아닌 최웅으로 보더라. 그래서 더욱 신기하게 다가왔다. 드라마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얼떨떨한 기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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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최우식은 자유로운 영혼의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았다. 그는 치열한 전교 1등 국연수(김다미)를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 최웅의 모습을 실감 나게 소화, 작품의 가장 중추적인 타이틀롤로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역할을 뽐내고 싶은 마음이 크면 부자연스러워지고 힘이 들어간다. 최대한 느슨하게 감독님, 상대방 등을 믿고 연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최웅과의 싱크로율이 60~70%라고 밝혔다. 그는 "전 최웅처럼 모든 사람에게 착하지 않은 편이다. 낯가리면서 잠 못 이루는 건 비슷한 부분이다. 욕심이 가득한 것도 똑같다. 연기 욕심은 확실히 있다.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잠을 못 잔다"라고 털어놨다.

'그 해 우리는'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는 최우식과 김다미의 공이 컸다. 2018년 영화 '마녀'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로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들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천사는 물론, 주변 배우들과 관계성까지 보여주며 이입을 높였다.

최우식은 "김다미와 두 번째로 만나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 해 우리는'은 호흡이 중요한 작품인데 김다미와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더라. '마녀'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킹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장에서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서로 믿고 갔던 것 같다. 어는 순간에는 김다미가 아닌 국연수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굉장히 신기했다"라며 "이런 배우와 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다미는 믿음이 가는 배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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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올해 12년 차 배우가 됐다. 지난 2011년 MBC '짝패'로 데뷔한 그는 SBS '폼나게 살거야', SBS '뿌리깊은 나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tvN '호구의 사랑', KBS2 '쌈, 마이웨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빅매치', '부산행', '마녀', '물괴', '그대 이름은 장미' 등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왔다.

특히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데뷔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도전장을 내민 최우식은 "워낙 잔잔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였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움직임과 얼굴로 최대치의 감정을 뽑아내려 했다. 여태까지 쌓아온 연기력을 모아서 분출시켰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우식은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도 상당했다며 "어마어마했다. 초반에는 없었는데 첫 방송이 다가오면서 점점 심해지더라. 드라마는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오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다양한 시선들이 정말 많더라.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동료들은 큰 힘이 됐다. 최우식은 "주연이 되면 해야 될 일이 많다. 연기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제 몫이다. 근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모두가 좋게 만들려는 모습이 보이더라. 겉도는 친구들도 없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최우식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점수를 스스로 매기면서 지난날을 돌이켜봤다. 그는 "75점을 주고 싶다. 모든 장면에서 100점짜리 연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이번 작품은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도 최웅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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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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