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아쉽지만 유의미한 발자취 [종영기획]
2021. 12.30(목) 09:20
골목식당
골목식당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4년 간 시청자들의 수요일 밤을 책임져온 '골목식당'이 이별을 고했다. 전국의 골목상권을 돌아다니며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등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기에, '골목식당'의 퇴장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29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회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백종원, 김성주, 금새록은 '상도동 라면집'을 찾았다. 특히 백종원은 손님들에게 태도를 지적받은 사장에게 "바뀐 게 전혀 없다.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세 사람은 '등촌동 덮밥집'으로 향했다. 당시 사장은 기본기가 부족해 실수를 많이 했지만, 백종원의 솔루션 이후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바닥 청소와 수저 상태 역시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오류동 감자옹심이집'이었다. 백종원은 오랜만에 마주한 사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무엇보다 사장은 백종원에게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네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골목식당' 출연했던 사장들의 근황도 공개됐다. '포방터 홍탁집' 사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덕분에 결혼도 해서 잘 살고 있는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청파동 피자집' 사장은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암 판정으로 걱정을 샀던 '원주 칼국숫집' 사장은 "지금은 건강이 괜찮은 상태다. 손님들도 여전히 많다"라며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나를 너무 사랑해주신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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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지난 2018년 1월 첫 방송된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백종원에게 경영 및 푸드 솔루션을 받은 식당들의 개과천선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기회가 없어 빛을 보지 못한 식당들의 조명은 '골목식당'이 가진 큰 장점이 됐다. 제주 돈가스집, 청파동 냉면집, 포항 덮죽집 등은 방송 이후 유명세를 타며 지금까지도 손님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편집은 '골목식당'의 옥에 티로 남았다. 방송에서 소위 '빌런'으로 불렸던 식당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이슈몰이에 급급한 제작진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일부 식당들은 SNS 등을 통해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골목식당'은 '빌런' 식당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장수 예능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점점 힘을 잃어갔다.

이에 제작진은 서바이벌 형식이 가미된 새로운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포맷을 채택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며 역효과를 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후 여러 대책을 강구하며 시청률·화제성 반등을 위해 갖은 애를 쓰던 제작진은 결국 종영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자영업자들의 교본 같은 프로그램 역할을 해 온 '골목식당'의 긴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이들이 남긴 적잖은 발자취는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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