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공연계, 선제 대응·온라인 중계 활로 모색 [연말결산]
2021. 12.17(금)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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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됐지만 공연계의 상황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거리두기, 방역 지침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 해에 비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었으며, 매출액도 증가하며 조금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지난해 비해 회복세 완연

17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국악 등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약 2765억원이다. 지난해 동일 기간 매출액인 약 1721억원에 비해 1044억원, 약 62% 가량 증가한 수치(유 ·무료를 집계한 총 예매수, 수기 발권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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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제공, 티브이데일리 DB

지난해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곤두박질 쳤던 매출액은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1월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다수의 공연장이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공연 일정을 단축, 취소 시키면서 매출이 떨어졌지만 2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극장 관련 방역 수칙이 완전히 굳어지고 안정을 찾은 3월 이후로는 매달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꾸준히 기록했다.

공연 편수 역시 예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늘어났다. 1월 211편, 2월 323편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는 월평균 700편 이상의 공연이 막을 올렸고, 하반기에는 월평균 1000편 이상이 공연이 이뤄졌다. 특히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소수의 가변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들이 열리게 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 배우·스태프 확진에도 무사 개막, 대응 매뉴얼 갖춰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상황들을 겪은 공연계는 올해보다 신속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선제 조치에 나섰다. 배우, 스태프 확진 사례가 수차례 있었으나 고비를 넘기며 생업을 이어갔다.

4월에는 뮤지컬 '드라큘라'가 개막을 앞두고 배우 전동석, 4명이 확진됐다. '드라큘라' 측은 배우, 스태프들의 자가 격리를 준수하는 한편 개막을 이틀 미루며 배우들의 완치를 기다렸고, 무사히 공연을 시작했다.

6월에는 배우 차지연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배우, 스태프들의 자가 격리로 인해 뮤지컬 '레드북'이 2주 간 공연을 중단했고, 7월에는 인피니트 성규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개막 예정이던 '광화문 연가' 연습에서 잠시 빠지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공교롭게도 차지연 또한 '광화문연가'에 출연 예정이었고, 두 사람은 완치 후 예정대로 무대에 섰다.

8월에는 뮤지컬 '하데스타운' 팀에서 배우 시우민, 최재림을 포함해 23명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하데스타운' 팀은 배우, 스태프들의 완치를 기다리며 2주 뒤인 9월 7일로 개막일을 연기해야 했다. 11월에는 배우 박정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출연 중이던 '빌리 엘리어트' 공연이 이틀간 중단되고 이후 캐스팅이 변경됐으며, 지난 9일에는 국립발레단 단원이 확진을 받아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5일 가량 취소됐다.

이처럼 무대 뒤 배우, 스태프들의 확진은 다수 있었으나 공연장 객석 내에서는 철저히 방역이 지켜졌다. 확진자가 공연장을 방문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관객 관련 집단 감염 사례는 0건을 이어갔다.

◆ 그럼에도 여전한 불안, 온라인 중계로 활로 모색

이처럼 여러 지표에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 공연계가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영세한 중·소극장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부채를 안고, 또 정부나 협회의 지원 사업을 통해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다수다. 대극장 역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신작보다는 흥행이 검증된 기존 캐시카우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개막해 작품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으로 온라인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실황 녹화 중계, 혹은 생중계가 자리를 잡아가는 한 해였다. 예술의 전당은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운영하며 그간 제작해 온 공연 실황 영상을 중계했고, 국립극장은 OTT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사업을 진행해 전통 예술 공연 영상을 제공했다. 지난 11월 국립극단은 개관 71년 만에 국내 연극단체 최초로 전용 온라인 OTT 플랫폼을 열었다.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DIMF)도 온·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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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계에 나선 공연들

뮤지컬 '베르테르' '젠틀맨스 가이드' '더데빌' 호프'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블랙 메리 포핀스'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드북', '마리 앙투아네트' '스모크' '메이사의 노래' '어쩌면 해피엔딩' '1976 할란카운티',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 다수의 작품이 유료 티켓을 판매하거나 후원 라이브 형태로 온라인 생중계를 시도했다. 이러한 공연들이 보통 2~3회를 녹화하거나 생방송하는 일회성 중계였다면, '잭더리퍼'는 지난 5일 70여 회차를 온라인 생중계하기 시작해 또 다른 형태의 뮤지컬 스트리밍을 선보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 각 공연 이미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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