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4년 만에 미국 삼켰다 [가요공감]
2021. 11.22(월) 17:35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정확히 4년 만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 축하공연 무대를 시작으로 미국 방송에 데뷔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올해 시상식에서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가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대면 행사로 진행돼 후보에 오른 가수들과 관객들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 1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참여 이후 약 2년 만에 현지 시상식에 참석해 뜻깊은 무대가 됐다.

◆ 4년 전 美 데뷔 무대, 이제는 '대상'까지

방탄소년단과 AMA의 인연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던 시점인 2017년 5월, 이들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인기상 격인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미국 시상식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11월 AMA가 방탄소년단에게 축하무대를 열어주면서 미국 첫 TV 데뷔 무대가 성사됐고, 당시 방탄소년단의 '디앤에이(DNA)' 무대는 미국 현지에 큰 충격을 안기며 팬덤 아미의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매년 계단식 성장을 거쳐왔다. '페이크 러브(Fake Love)', '아이돌(IDOL)' 등으로 활약했던 2018년에는 AMA에서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성공에 힘입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고, 대규모 스타디움 투어를 마무리 지으며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까지 3관왕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대기록을 세우며 페이보릿 듀오/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등 2관왕에 등극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현지 시상식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올해 AMA에서는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Group), 페이보릿 팝 송(Favorite Pop Song) 부문은 물론,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에 노미네이트 돼 시상식 전부터 수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지난 1년 사이 빌보드 핫100 1위 10주를 기록한 '버터(Butter)'가 발매됐고,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도 오르며 영향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 또한 이번 AMA가 전문가 투표 없이 온전히 대중의 투표 만으로 수상작을 결정했기에 이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AMA 합동 무대를 펼친 그룹 방탄소년단(BTS), 밴드 콜드플레이

그 결과 방탄소년단은 정말로 3개의 부문을 모두 수상하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이라 불리는 AMA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었다. 또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버터(Butter)' 등 2곡의 무대를 꾸미며 공연장 전체를 단독 콘서트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마이 유니버스' 무대에서는 한국어 가사로 노래했고, '버터'는 시상식 마지막 순서로 공연되는 등 AMA 전체가 방탄소년단 위주로 흘러간다는 느낌까지 줬다. 미국 현지에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리더 RM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 소감 도중 4년 전 AMA 데뷔 무대를 언급했다. 그는 "그 이후 긴 여정을 펼쳐왔지만 그 누구도 오늘날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게 될지 상상을 못 했다. 하지만 아미 여러분 만큼은 상상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온 일곱 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 이 자리에 왔다. 모든 건 기적이며 절대 당연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다음 목표는 그래미, 그랜드 슬럼 달성할까

이제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는 그래미 어워드를 향한다. 이들은 24일 새벽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7개 부문에 후보 제출을 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지명돼 한국 가수 최초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올해도 후보 지명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그래미 어워드의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후보 지명 기준, 수상자 선정 방식이 수 차례 논란을 자아냈던 바, 수상을 쉽게 점칠 수는 없다. 특히 노골적인 인종차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션을 오히려 경계하는 듯한 태도 등은 방탄소년단에게 유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부정 투표, 조작 등의 의혹을 일으켜 온 후보선정위원회를 없애고 1만여 명 회원 전체가 투표해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를 도입해 그간의 논란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순조롭게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나아가 미국 3대 시상식 '그랜드 슬럼'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방탄소년단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