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여배우들의 대거 복귀 덕에 대중은 행복한 고민 중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1. 11.17(수)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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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현재 안방극장은 톱 여배우들이 벌이는 경합으로 후끈하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 고현정과 전지현, 이영애, 송혜교, 임수정, 한효주 등이, 이렇게 타이밍을 맞추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비슷한 시간대의 작품으로 복귀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은 더없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반면, 제작진이나 해당 배우들은 전에 없을 높디 높은 경쟁률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겠다. 어느 작품 하나 완성도적인 면에서, 배우의 연기력 부문에서 딱히 부족해보이는 것이 없고, 결국 어떤 이야기가 대중의 마음을 낚아채는 힘이 좀 더 강하냐의 문제인데 이런 건 쉽게 예측이 되지 않으니까.

게다가 배우가 지닌 유명세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여 놓기 마련이다. 물론 덕분에 화제성은 얻을지 모르겠으나 사람들은 드라마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그녀가 분명 고심하여 골랐을 작품이 과연 어떤 완벽한 모양새일지 팔짱 낀 관심을 쏟아낼 터라 여간 부담되지 않을 수 없는 거다. 그래서일까. 몇몇 드라마는 대중의 뻔할 예상을 피해가기 위해, 뻔하지 않은 조합을 만들어냈다.

‘너를 닮은 사람’은 고현정의 상대역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한 배우 신현빈을, ‘구경이’는 이영애와 대립을 이룰 맞수로 ‘킹덤’에서 욕망의 광기에 잡아먹힌 서비 역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김혜준을 선택했으니, 그야말로 톱 여배우와 신예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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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이 신예들이 연기력을 비롯하여 이야기를 장악하는 면에서 톱의 위치에 있는 상대 여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낯선 구도가 좋은 합을 이루면 이야기는 당연히 흥미로워질 수밖에 없다. 덕분에 작품은 탄탄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여, 고현정과 이영애 때문에 시청을 시작한 이들이 후에는 오히려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결은 좀 다르지만 ‘해피니스’도 마찬가지다. 작품의 설정으로 놓여진 상황에, 주인공인 한효주와 상반된 태도를 보이며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갈 파트너로, 무대 출신다운 견고한 연기력의 소유자, 배우 조우진을 섭외함으로써 완벽한 상호보완적 균형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배우보다 배우가 맡은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드라마 속 세계는 한층 더 매혹적인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믿고 봐도 되는 톱 여배우를 데려온 만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실력 있는 제작진, 무엇보다 서로 다른 역량과 영향력을 가진 배우들의 색다른 조합 등, 만만찮은 정성을 기울여 각각 적지 않은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결과물들을 탄생시켰다. 타이밍이 너무 겹쳐 있는 탓에 취향의 차이로 갈릴 수밖에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여러 OTT서비스의 활성화로 어찌 되었든 챙겨볼 수 있다는 점이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JTBC ‘너를 닮은 사람’, ‘구경이’, tvN ‘지리산’, ‘해피니스’, ‘멜랑꼴리아’,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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