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JTBC가 7년 만에 토일드라마를 선보인다. 최근 들어 시청률 면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JTBC가 이번 조치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JTBC는 4일 공식입장을 통해 "새 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을 시작으로, 기존 금요일·토요일 밤 11시 편성을 토요일·일요일 밤 10시 30분 편성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윤희웅 콘텐츠 전략실장은 "달라진 주말 저녁 생활 패턴을 반영해 최적의 시간대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라며 "'인간실격'을 시작으로 한 JTBC 토일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개편의 취지를 설명했다.

더불어 JTBC는 '아는 형님' 등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개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2014년 '하녀들'을 시작으로 지난 7년간 정형화된 토일 편성의 주말드라마가 아닌 금토 편성의 드라마를 주로 선보여왔다. 지난 7년간 토일드라마는 '송곳' 한 작품 밖에 없다. 바뀐 시청자들의 생활 습관에 발맞춰 선택한 변화였다. 그렇다고 JTBC가 금토극을 선보인 첫 방송국은 아니다. 앞서 tvN과 TV조선 등이 이미 금토극에 도전한 상황이었고, JTBC와 함께 지상파 채널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지상파를 제외한 종편 및 케이블 채널들이 금토드라마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침에 따라 지상파 채널들 역시 뒤늦게 편성 변경 열풍에 뛰어들었다. SBS는 2019년 '열혈사제'부터 '녹두꽃' '의사요한' 등을 금요일과 토요일에 송출했고, MBC는 9월 방송되는 '검은 태양'을 통해 처음으로 금토극에 도전할 예정이다.


금토극에서 어느 채널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JTBC이지만, 최근 들어 그 기세가 사그러든 건 분명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태원 클라쓰'와 '부부의 세계'가 연달아 대성공하며 JTBC를 '드라마 강국' 반열에 올려놨지만, '우아한 친구들'을 시작으로 점차 기울더니 '경우의 수' '허쉬'가 연이어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다행히 '괴물'이 백상예술대상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후속작 '언더커버'는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지 못했고, '알고있지만,' 역시 주 1회라는 파격 편성에도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부진으로 편성 변경이라는 비수를 꺼내든 JTBC다. 방송시간 역시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기존 11시에서 30분 당긴 10시 30분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아는 형님' '뭉쳐야 찬다2' '1호가 될 순 없어' 등 주말 예능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과연 이번 JTBC의 한 수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