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세계적인 명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2020년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테넷'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지부진한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개봉된 영화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은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영화는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덩케르트'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역량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까지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다인 세계 7개국에서 촬영해 역대급 스케일로도 기대를 모았다.

또한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대부분의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이제껏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의 모든 기억을 뛰어넘었다.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스스로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자화자찬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까지 고난을 겪어야 했다. 당초 이번 영화는 7월 17일에 개봉해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노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감염 여파로 인해 7월 말로 개봉을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감염증 여파가 계속해서 확산세를 보이자 8월 12일로 개봉을 또 연기한 바 있다. 결국 배급사 측은 북미를 제외하고 이날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등에 선공개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9월 3일부터 선별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23일 이틀에 걸친 국내 유료 상영회에 8만47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흥행 면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테넷'은 국내 개봉 첫날 13만7744명을 동원했다. 문화의 날의 개봉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올 여름 국내 최고 흥행작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문화의 날이 아닌 평일에 개봉 첫날 34만4968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개봉 이틀째인 27일에는 7만8974명의 관객이 '테넷'을 관람했다. 개봉 첫날이 문화의 날이었던 것을 놓고 보더라도 절반 수준의 관객수다.

개봉 첫주 주말 관객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평일 뿐만 아니라 주말 전체 관객수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흥행 불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코로나19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테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