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액션이면 액션, 연기면 연기, 비주얼이면 비주얼,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홍원찬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정재 박정민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교섭' 촬영 차 요르단에 체류 중인 황정민의 화상 인터뷰도 함께 진행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다.

◆이국적 풍경에서 펼쳐지는 스타일리시 추격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기존 액션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압도적이다. '스톱모션' 촬영기법을 사용해 완성한 액션신은 배우들이 실제로 서로를 타격하는 모습을 담아내 리얼함을 배가시켰다.

이번 영화의 액션신에 대해 황정민은 “감독님과 무술 감독님이 애초에 액션 시퀀스에 대한 완벽한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낯설었는데 이정재랑 연습을 여러 번 했고, 스태프들의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돼 있어서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액션 장면들을 다른 영화들에서도 좀 했었었는데, 기억으로는 조금 오랜만에 찍는 게 아닌가 싶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 몸이 예전만큼 안 움직이더라. 초반에 발이 잘 안 움직여서 당황했는데,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다른 영화는 다른 기술이나 액션 스타일이 따로 있겠지만, 저희 영화는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액션 촬영 장면이 꽤 멋있고 굉장히 정교하게 찍혔다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한다”라고 액션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한국과 태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로케이션을 통해 이국적 풍경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영화 전체 분량의 80% 이상이 해외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이국적 풍경은 극 중 캐릭터의 분위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기도 하며, 다양한 액션신과 시너지를 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색감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질 것이다. 감독님께서 각 나라의 색감의 차이를 뒀다. 저 같은 경우도 일본에서는 회색이었다가 한국에서는 검은색이었다가 태국에서는 이게 섞여서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모를 정도의 희한한 색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감정적으로도 이를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같은 장르물에서 많이 다뤄졌던 이야기 전개를 보인다. 식상한 이야기 소재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다양한 액션신과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통해 전형성을 탈피하려 노력했다. 이에 대해 홍원찬 감독은 “장르 영화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해서 전달하는지가 장르 영화의 관건인 것 같다.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의 원형이 있지 않나. 이러한 원형은 기존 작품들에서도 변형돼서 나왔었다. 우리 작품도 큰 틀은 원형을 따르지만, 이 영화 만의 스타일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만난 황정민x이정재,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의 진수를 완성하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13년 개봉된 영화 '신세계'에서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에 '부라더' 열풍을 일으킨 황정민과 이정재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끈질긴 추격과 무자비한 사투를 통해 완성도 높은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을 완성,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한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을 연기한 황정민은 리얼한 액션에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살리는 디테일한 연기로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을 맡은 이정재는 치밀한 캐릭터 연구 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존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 킬러로 변신해 영화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저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에 막 꾸미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캐릭터는 그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이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다른 작품의 캐릭터들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스태프들이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저와 함께 느껴주셔서 즐거웠다”라고 레이 캐릭터의 외피를 만들어나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치 동물을 도축하는 백정처럼 살인에 있어서 거침이 없는, 더 나아가 서늘하고 무자비한 인물을 연기한 이정재. 이에 대해 이정재는 “초반에 캐릭터를 어떤 느낌으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시나리오에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았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정해져 있는 게 없으니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테스트를 통해서 스태프들과 의견을 좁혀나갔던 것 같다. 제가 했었던 캐릭터 중에 어려웠던 캐릭터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황정민과 이정재 조합에 충무로 대세 박정민까지 가세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만의 압도적인 캐릭터 앙상블을 완성했다. 박정민은 인남의 조력자인 유이 역을 맡아 연기했다. 박정민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유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관객분들에게 눈에 띄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시나리오를 받고 그 지점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어쨌든 시나리오 상에 있는 유이라는 인물도 과거 죄의식에 대한 마음들이 부채처럼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게 유이라는 인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말투나 행동들은 사실 너무 과하지 않게 하려고 연구했다. 그 사람이 오롯이 이 세상에 서있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지금껏 본적 없는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하드보일 액션 영화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함께 고조되는 인물들 간의 감정들도 다른 액션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8월 5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