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반도'가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감염증 여파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극장가가 시름을 앓고 있는 터라 '반도'의 흥행이 반갑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반도'가 21일 11만7578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06만3078명을 돌파,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반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침체돼있던 영화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동시기 개봉한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 열풍을 이어가며 기록적인 박스오피스를 달성해 전 세계 극장가를 정상화할 구원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도' 흥행의 이유는 K-좀비에 있다. K-좀비물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를 다룬 '반도'는 한국 영화 최초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대재앙 이후)를 소재로 한다.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비주얼이 신선한 충격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또한 압도적인 카체이싱 장면도 관객들이 '반도'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도'는 약 20분이 넘는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으로 영화적 체험감을 극대화 시켰다. 마치 영화 한복판에 있는듯한 체험감을 선사하는 '반도' 카체이싱 장면은 개봉 후 관객들의 폭발적은 반응을 일으켰다.

여기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냈다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민간인 구출을 위해 파견됐지만 계속되는 구호 요청에도 답이 없자 미쳐버린 631 부대원들과 폐허의 땅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민정(이정현) 가족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선악으로 양분된 캐릭터 플레이가 극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반도'는 다양한 볼거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대규모 카체이싱 등으로 코로나 시국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