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K-좀비 시대를 열고 '천만 영화' 대열에 들어선 '부산행' 그 후 이야기를 다룬 '반도'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전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의 온라인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 '반도'로 완성되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시작으로 '부산행'을 관통하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실버 크로우상(Silver Crow)을 수상하고, 앙시, 몬트리올, 시체스 등 해외 유수영화제 주요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부산행'의 탄탄한 배경이자 프리퀄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부산행'은 K-좀비의 바이블로 통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1156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고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4천만 불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또한 '반도'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 개봉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됐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반도'까지 칸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6개를 했는데, 선택 받지 못한 세 작품과 선택받은 세 작품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다"면서 "어떤 점이 칸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건지 궁금하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준비 당시 장소를 헌팅하면서 우리나라에 폐허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 폐허에서 촬영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세계관의 출발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 출몰로 폐허가 된 한국이라는 영화적 배경에 대해 "익숙했던 한국을 폐허가 상태로 4년 간 버려졌다면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 생각을 바탕으로 미술팀, CG팀과 의견을 나누면서 완성했다"고 했다.

권해효는 배우들을 대표해 "배우들 모두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기를 했다. 그것들이 영화에 잘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 그 힘이 극장에서 잘 보여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강동원x이정현→김도윤, 초호화 라인업 완성

'반도' 속 세계관으로 들어온 배우 라인업도 주목할 만 하다. 배우 강동원부터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연기로 표현해냈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반도'를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였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봤다. 배우로서는 전작이 있는 작품의 뒷 이야기를 한다는 게 부담일 수도 있고, 배우로서 욕심이 덜 날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또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었던 것 같아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부산행'을 정말 좋아했다.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신기해서 여러번 봤다. 그런데 어느날 연락을 해주셔서 놀랐다.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하게 된 이정현은 "너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서 행복했다. 감독님이 이해하기 쉽게 현장에서 연기를 해줬다. 촬영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건이 터지고 한국을 탈출해서 해외에서 살다가 거절할 수 없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정석 역을 맡아 연기한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 수준 높은 액션신을 모두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이 액션을 정말 잘했다. 포즈나 동작들이 정말 좋았다"고 강동원의 액션에 대해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곧 극장에서 뵙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반도'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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