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이 배우 조진웅을 캐스팅하게 된 비화를 밝혔다.

정진영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실 조진웅이 '사라진 시간'을 안 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정진영 감독은 "'사라진 시간'의 시나리오를 처음 쓰면서부터 조진웅 배우를 염두에 둔 건 맞지만, 조진웅 배우가 할 거라는 확신은 갖지 못했다. 확률이 5% 정도 될 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안 주면 계속 생각나고 후회할 것 같아, 물어보더라도 빨리 물어보고 거절당하자는 생각으로 초고를 쓰자마자 보냈다. 그런데 너무나도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오히려 의아했다. 그래서 선배라고 억지로 하려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시나리오가 좋으니 아무 곳도 고치지 말고 그대로 하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조진웅의 응원이 활활 타오르고 있던 자신의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는 정진영 감독은 "원래부터 시나리오를 고치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상태였지만 조진웅의 말에 확신을 갖게 됐다.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말고 내 길을 가야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사라진 시간'은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에서 의문의 화재 사고로 외지인 부부가 사망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해당 사건을 맡게 된 형구(조진웅)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단서를 추적하던 중,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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