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야구소녀'가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달려가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언론시사회가 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윤태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주영 이준혁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 '야구소녀'를 봐야 하는 이유, 여성 성장 서사

최근 여성 성장 서사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영화 '벌새'와 '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서사의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야구소녀'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을 당시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주수인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최윤태 감독은 영화의 소재에 대해 "2017년도에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보고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당시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제 아내가 저한테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당연히 여자는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 프로 야구도 여자 선수도 뛸 수 있다고 말하니까 신기한 걸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여주더라.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의미가 있는 성장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당초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시나리오 퇴고 과정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됐다고. 최윤태 감독은 이에 대해 "이야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성 인권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이 됐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윤태 감독은 영화의 결말에 대해 "주수인만큼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영화의 결말처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영x이준혁의 빛나는 열연

이주영은 극 중 최고 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던 투수 주수인 역을 맡았다. 이주영은 주위의 만류에도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주수인을 제 옷을 입은 양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한계를 극복하고 프로 야구 선수에 도전하는 주수인의 감정선은 야구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이해하게 됐다고. 이주영은 "프로를 준비하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했다. 그 속에 있다 보니 실제로 주수인이 겪었을 법한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캐릭터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며했다.

이준혁은 프로 진출에 실패한 고교 야구부 코치 최진태 역을 맡아 프로를 꿈꾸는 고교 야구선수 주수인의 도전을 응원하고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로 분했다. 이준혁은 프로 진출에 실패했던 자신의 경험 때문에 처음에는 주수인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유리천장을 깨부수기 위해 달려 나가는 주수인의 가장 강력한 멘토이자 조력자로 거듭나는 최진태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녹여냈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12kg가량 살을 증량하고, 야구 베팅 장면을 위해 야구 훈련을 받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준혁은 '야구소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떤 신인 배우가 저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저도 모르게 그 후배에게 힘든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 후배는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라서 저에게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야구소녀' 대본을 받고 많이 미안했다. 다시 연락해서 힘내라고 했다"면서 "그런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저도 힘든 시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준혁 역시 작은 분량이지만, 야구 코치 캐릭터를 위해 이주영과 함께 야구 훈련을 받았다고. 이에 이준혁은 "야구 연습을 하는 시간 동안 얻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캐릭터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윤태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제가 선택했다기보다 두 분 배우분들이 저희 작품을 선택해주셨다는 부분이 어울릴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최윤태 감독은 주수인 역에 이주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캐스팅 진행을 하면서 주수인 역할 같은 경우에는 많이 고민했었던 것 같다. 연기를 단순히 잘해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지 만으로도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는 배우가 연기가 해줬으면 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배우가 이주영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혁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준혁 배우는 미팅을 하기 전에는 걱정을 했던 부분이 외모가 잘생겨서 이 영화에 잘 어울릴까 걱정했었다. 미팅을 할 때 준혁 씨가 가지고 있던 선한 성격들이 저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달려 나가는 주수인의 성장 과정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야구소녀'는 18일 전국 극장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