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칸 황금종려상부터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갔던 영화 '기생충'이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도 5관왕을 차지하며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3일 저녁 8시 서울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휘재와 한혜진이 MC를 맡았다.

이날 이변 없이 '기생충'이 최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이라는 세계 영화사에 다시 없을 기록을 써내려 갔던 '기생충'이기에 이 같은 수상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번 시상식에 '기생충'은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가장 먼저 수상 소식을 알린 부문은 시나리오상이었다. 전세계가 열광한 '기생충'의 매력적인 서사를 탄생 시킨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에게 시나리오상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진원 작가는 "이런 기회를 주신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저에게 늘 영감이 돼주시는 부모님과 친구들, 응원해 주시는 동료분들께 감사하다. 이번 대종상을 앞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보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숱한 화제가 된 '기생충'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에게 이날 음악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정재일 대신 무대에 오른 한진원 작가는 "정재일 음악 감독님 축하드립니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의 반전을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김 이정은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정은은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다른 영상 매체로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으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기생충' 식구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기생충'은 악인과 선인의 구분 없이 공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기생충'에 공생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앙상블이 가장 좋았기에 주는 상이라고 여기고 팀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이변없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기 휴식 중인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님이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면서 홍보활동을 하시고 2월부터 장기 휴가에 돌입하셨다. 현재 휴식 중이시라 아무런 대외활동을 안 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마 감독님께서 이 상을 받으셨다면 제작진들과 제작사에게 감사한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까지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곽신애 대표는 "감독상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님이 문자를 보내왔는데,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의 대종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는 말을 하셨다"는 소감으로 운을 뗐다.

이어 "2018년 이 즈음에 현장에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었고, 지난해 이 즈음에는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있었다. 그 당시 극장을 꽉 채운 관객분들이 요즘 들어 더 그리운 것 같다. 이 시기를 같이 극복해서, 다시 즐겁게 스크린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생충'이 이변없이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도 주요상을 휩쓸며 또 한 번의 기록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