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극 중 배우 박해수가 연기한 한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윤성현 감독은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한(박해수)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 신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전했다.

한은 '사냥의 시간'에서 도박장을 턴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를 쫓는 인물이다.

한 역을 맡은 박해수는 앞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이 사냥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은 오랜 전투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기에 오히려 정적인 곳에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테다. 그런 한이 준석을 만나고, 이들을 쫓으며 다시 심장이 뛰는 걸 느꼈기에 계속해 '사냥'을 해왔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윤성현 감독은 "한이라는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캐릭터였기에, 박해수 배우 역시 인터뷰하기가 곤혹스러웠을 거라 생각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한이라는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신적인 인물로 보이길 원했다. 살해 동기 역시 모호하게 그려지길 원했고, 그래서 박해수 배우와 한의 전사(前事)를 다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은 얘기를 나누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성현 감독은 "굳이 이야기하자면 한의 전사 역시 던져진 떡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몸에 있는 문신, 상처, 그리고 총기 파지법 등을 통해 그의 전사를 대신 설명하고 싶었다. 간접적으로 이런 것들을 드러내며 한이 가진 능력과 경험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 또한 박해수 배우와 마찬가지로 한을 오랜 전투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봤다"며 "인간들에겐 누구나 사이코패스적인 공격성이 있다고 보는데, 한 같은 용병들의 경우 더 심하다. 끊임없이 전투에 들어가고, 전투에 있지 않으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의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그가 사냥을 시작한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윤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사냥의 시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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