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주장이 엇갈렸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글로벌판권유통사 콘텐츠판다가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 16일 리틀빅픽쳐스와 콘텐츠판다는 공식입장을 통해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 넷플릭스 공개에 합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 2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개봉을 연기한 뒤 결국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외 판권을 진행한 콘텐츠판다와 주장이 엇갈렸다. 이후 법원이 콘텐츠판다가 신청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 공개를 보류한 바 있다.

먼저 콘텐츠판다 측은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쳐스 측은 '사냥의 시간' 배급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또한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하였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면서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 속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여,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하여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면서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개별 바이어들과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원만한 협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상영금지가처분신청으로 법정까지 갔던 양측의 대립은 원만하게 마무리 됐다. 극장 개봉도, 넷플릭스 공개도 보류된 채 표류하던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