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개최 여부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온라인 개최는 불가하다고 이미 못을 박은 상황에서 가을 개최 또는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컬래버레이션을 두고 검토 중이다.

매년 5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칸 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일정을 올해 6월 이후로 연기됐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고, 프랑스 당국이 7월중순까지 각종 행사 금지를 공식화 하면서 또 한 번 일정을 미뤄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가운데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산업과 극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영화제를 가을에 개최해서 영화 산업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전보다 기간을 줄이거나 것은 섹션으로 개최하지 않을 것이다. 개최하게 된다면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온라인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앞서 발표한 것과 같이 온라인으로 개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여러 영화제들이 온라인 개최 여부를 염두에 둔 것과는 달리 칸국제영화제는 이에 대해서 단호하게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베니스국제영화제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예술감독과 무언가 함께할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만약 칸국제영화제가 취소된다면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국제영화제 개최는 극장 재개에 달렸다. 우리는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될 때, 영화관은 대중과 함께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칸국제영화제 개최 시기를 제외한 전 과정은 변함없이 동일하게 진행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영화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칸국제영화제가 올해 어떤 형태로 개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칸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