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에 극장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간신히 유지해오던 주말 박스오피스 10만 관객선도 무너진 것이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0~12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9만870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19 이후 마지노선이었던 10만 관객선이 붕괴되면서 극장가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정부가 정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19일이 지난 이후에도 극장가의 상황이 조금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19 여파로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고, 외화나 규모가 작은 저예산 영화 위주로 개봉하다 보니 극장가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 관객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극장가들이 방역 조치와 '띄워 앉기' 등 다양한 자구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쉽지 않다. 또한 떠나간 관객들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 과거 영화들이 재개봉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그렇다고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기생충: 흑백판'의 29일 개봉이 확정되면서 움츠러들었던 극장가가 조금이나마 활력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이라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쓴 '기생충'이 흑백판으로 국내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기대를 모은고 있는 상황.

관람할 신작이 없어 발길을 돌렸던 관객들도, 상영할 영화가 없어 고충을 겪던 극장가에게도 '기생충: 흑백판' 개봉은 유달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주말 관객 10만 선까지 무너지면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가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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