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이견이 갈렸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담당사인 콘텐츠판다가 회동한다. 양측의 만남으로 '사냥의 시간'과 관객의 만남이 다시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한 매체는 이날 리틀빅픽쳐스와 콘텐츠판다가 만나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 상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8일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앞서 콘텐츠판다는 법원에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에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 권리까지 모두 넘긴 것에 대해 판매를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재판부는 본안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극장, 인터넷, 텔레비전(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 포함)을 통해 상영, 판매, 배포하거나 비디오, 디브이디 등으로 제작, 판매, 배포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사냥의 시간'을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앞서 리틀빅픽쳐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한차례 개봉을 연기한 뒤, 결국 극장 개봉이 불투명해지자 넷플릭스 행을 선택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사냥의 시간'을 단독으로 공개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해왔던 콘텐츠판다는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매를 한 상태에서 리틀빅픽쳐스가 독단적으로 넷플릭스에게 해외 공개 권리까지 모두 넘긴 것은 이중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콘텐츠판다 측의 주장에 리틀빅픽쳐스는 천재지변에 의한 계약 해지라고 반박했다.

결국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으로까지 번졌고, 재판부는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넷플릭스는 10일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 콘텐츠 공개 및 관련 행사를 모두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개봉만 감행할지, 아니면 공개를 보류할지에 대한 선택지를 두고 결국 공개 보류를 선택한 셈이다.

이후 리틀빅픽쳐스는 9일 "'사냥의 시간' 개봉 과정의 혼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배급사로서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다며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를 가지고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가운데 리틀빅픽쳐스와 콘텐츠판다가 이날 회동을 통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양측이 의견 조율 끝에 완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사냥의 시간'과 관객과의 만남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배우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