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기생충: 흑백판' 개봉일이 확정된 가운데, 유례없는 침체기에 빠졌던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 ENM 측은 8일 티브이데일리에 "영화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 개봉일이 29일로 확정됐다"면서 "특별상영 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기생충: 흑백판'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휩쓸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기생충'을 흑백 버전으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박소당 장혜진 박명훈 등이 출연했다.

앞서 지난 1월 제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기생충: 흑백판'은 폭발적 반응과 함께 관객상까지 수상해 오리지널 버전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에 '기생충: 흑백판' 국내 개봉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기생충: 흑백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한국 영화 신작들이 코로나 19 감염 확산 여파로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일일 극장 관람객이 만명대로 추락하고 주말박스오피스도 10만 관객 선이 붕괴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기생충: 흑백판' 개봉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작들의 개봉 연기로 극장에 걸 영화가 줄어들자 관객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기생충: 흑백판' 개봉은 유달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기생충: 흑백판' 개봉으로 떠나간 관객들의 관심을 극장가에 모으고, 이를 계기로 개봉을 미뤘던 신작들이 개봉일을 확정지어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이 불 것이라는 희망 가득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이라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쓴 '기생충'이 흑백판으로 국내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기생충: 흑백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