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 인디밴드의 드러머가 전 애인의 몸을 찍은 사진 등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인디밴드 A의 드러머 이(27)씨는 지난해 3월 전 애인 B 씨의 몸을 찍은 사진, B 씨와 나눈 성적 대화를 카카오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만나던 애인 C 씨에게 B씨의 몸을 찍은 사진이 포함된 대화 내용을 공유했고, C 씨가 이를 다른 인디밴드 멤버와 이씨 등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가 C 씨에게 B 씨 사진을 공유할 때는 원본 그대로였지만, C 씨가 이를 단체 대화방에 유포할 때는 모자이크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께 뒤늦게 유포 사실을 알게 된 B 씨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 이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 씨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이 씨로부터 당했던 데이트 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 씨는 이와 관련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단체 채팅방에 B 씨와 나눈 성적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B 씨가 페이스북에 쓴 폭로 글은 과장이고 허위이며, 친한 지인들에게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화 내용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와 B 씨가 연인 관계일 때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제3자에게 노출되기도 했다. B씨는 이씨와 동의 하에 성관계 영상을 몇 번 찍은 뒤 지워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씨가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 씨의 휴대전화에서 본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봤다는 지인의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8월 말에 이 씨를, 이달 4일에 B 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으며, 성폭력 처벌 특별법 위반과 명예훼손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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